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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손절하고 김동연 손 잡은 박지현…"어대명, 민주 몰락 신호탄"

'비명'인사들과 잇단 회동…자기정치 세력 구축
"이재명과 경쟁하고 싶다"…페북에는 李 저격글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2022-07-12 11:18 송고 | 2022-07-12 14:43 최종수정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비공개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비공개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대선 때 지지를 선언했던 이재명 의원을 향해 연일 공세를 퍼붓더니 또다른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남을 갖는 등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이 의원과 거리를 두고 있는 당내 중진 의원들과 연이은 회동을 갖고 조언을 듣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이른바 '반명'(반이재명) 세력 구축화, 자기 정치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을 겨냥한 박 전 위원장의 공격은 점차 노골화하는 모습이다.

박 전 위원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지현 5대 혁신안을 기억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5월28일 비대위에서 박지현의 5대 쇄신 방향을 실천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지만,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박지현의 5대 혁신안은 사라지고 말았다"며 "이재명 후보가 5대 혁신안으로 민주당을 뿌리째 바꾸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면 저는 이 의원을 지지하고 지원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의원을 비롯해 어느 후보도 민주당을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열성조직)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으로 혁신하겠다고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민주당은 더 깊이 팬덤정치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전당대회 출마자들을 겨냥했다.
그는 "모든 당대표 후보들은 새 약속을 하기 전에 이미 국민께 약속한 박지현 5대 혁신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의 혁신 경쟁이 없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선거는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이라고 이 의원을 정조준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께서 진정 이번 전당대회가 혁신 경쟁의 장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말씀대로 제가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의원님과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께서도 폭력적 팬덤을 뿌리치고 저의 출마를 허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전날(11일) 경기도청에서 김 지사와 1시간 10분가량 비공개 회동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 때문에 만났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따로 말씀은 없었다"면서도 "김 지사도 그렇고 저도 지방선거 때 쇄신과 혁신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얘기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추구하는 가치 방향 같아서, 그런 부분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김 지사가) 청년이 앞으로 당에서, 또 우리나라에서 더욱 많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앞서 이원욱 민주당 의원과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원욱 의원은 지방선거 후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하며 선거패배 책임을 물었다. 또 박 전 위원장은 최근 당내 청년 인사들과도 연이어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내 세력이 일천한 박 전 위원장이 자기 정치를 위한 세력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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