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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복덩이' 된 우영우…구현모號 'KT표 콘텐츠' 터졌다

KT 자회사 방영 우영우 초반 거센 돌풍…ENA 최고 시청률
'KT표 콘텐츠' 각인… 미디어 밸류체인 구축 속도낼 듯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2-07-10 11:46 송고 | 2022-07-10 11:52 최종수정
사진제공= 채널 ENA © 뉴스1
사진제공= 채널 ENA © 뉴스1

'내 이름은 꽃부리 영(英)에 복 우(祐). 꽃처럼 예쁜 복덩이란 뜻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주인공인 '우영우'가 본인을 소개하는 말이다.
KT그룹의 콘텐츠 사업 중간 지주사인 KT스튜디오지니가 세번째로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미디어·콘텐츠 사업 부문에서 매출 5조원 이상 달성하겠다며 청사진을 밝힌 구현모 KT 대표의 전략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이번 드라마의 성공으로 'KT표 콘텐츠'를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드라마와 함께 내년도 방영을 위해 기획 중인 작품까지 총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하고 있다. (KT 제공) 2022.4.7/뉴스1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드라마와 함께 내년도 방영을 위해 기획 중인 작품까지 총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하고 있다. (KT 제공) 2022.4.7/뉴스1

◇예쁜 복덩이 된 '우영우'…넷플릭스도 반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의 위성방송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가 운영하는 채널 ENA를 통해 방영되는 '우영우'의 지난 4회 시청률은 전국 5.2%, 수도권 5.7%, 분당 최고 시청률 6.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1위를 지켰다. 이는 ENA 개국 이후 최고다. KT가 만든 드라마가 KT의 채널에서 선전하며 최상의 '시너지'를 만들어 낸 것이다.
'우영우'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대한민국 시리즈 1위에 올랐고, 월드 랭킹에서도 10위권에 안착했다.

약 200억원이 투입된 '우영우'는 지난해 3월 출범한 KT스튜디오지니가 크라임 퍼즐, 구필수는 없다에 이어 세번째로 내놓은 오리지널 드라마다. 이 가운데 구필수는 없다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ENA를 통해 방영됐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 분)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처음부터 착한드라마인 '우영우'의 돌풍을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긴 하지만 지상파 3사와 같은 메인 채널이 아니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KT스튜디오지니 측은 이번 드라마 제작을 위해 출연진은 물론이고 연출, 작가 섭외에 큰 공을 들였다. 특히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이번 작품에 큰 애정을 쏟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철연 대표는 '우영우' 방송에 앞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장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KT스튜디오지니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청자들이 함께 공감하고 힐링할 수 있는 'KT표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KT 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KT 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탈통신' 외치는 KT의 진심…콘텐츠 강자로 올라설까


KT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을 기반으로 원천IP-콘텐츠 기획·제작-플랫폼-유통으로 이어지는 KT식 미디어 밸류체인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KT는 올해를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가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역량 강화에 진심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탈통신을 골자로 하는 '디지코'(DIGICO,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이 '구현모호' KT가 그리는 미래의 핵심 전략이기 때문이다. 구현모 대표는 KT 대표이사를 역임하기 전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조직을 맡으며 이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업계에서도 KT의 미디어 시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콘텐츠는 10년을 투자해도 언제 성과가 나올 지 예상할 수 없다"며 "KT스튜디오지니가 예상보다 빨리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KT에 따르면 지난 1일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국내 파트너사 중 하나인 KT의 구현모 대표와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를 만났다. 헤이스팅스 CEO의 방한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헤이스팅스 CEO와 구 대표는 미디어·콘텐츠 부문에서 양사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영우 성공에 힘입어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대한 KT의 자신감은 그 여느 때 보다 크다. KT가 내년도 방영을 위해 기획중인 작품까지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은 2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정일우·권유리 주원의 '굿 잡', 최시원·이다희 주연의 '얼어죽을 연애 따위' 등도 포함됐다. 강철부대, 나는 솔로 등 오리지널 예능 성과를 기반으로 자체 제작 예능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 콘텐츠는 ENA, 올레TV, 시즌 등 플랫폼과 채널 특성에 맞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CJENM 등 국내외 사업자들과의 제휴협력 확대도 예고한 상태다.

KT는 지난해 3조6000억원 수준이던 미디어 부문 매출액이 2025년 5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고 콘텐츠 부문에 투자할 것"이라며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인 우영우의 성공으로 그룹사의 미디어 밸류체인 내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온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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