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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옷' 작심발언 쏟아낸 이양희…이준석은 '울먹울먹'(종합)

이양희 "윤핵관 기획 발언, 매우 부적절"…李 "마음 무겁고 허탈"
김철근 "충분히 소명했다"…김소연 "李 의혹 폭로에 '윗선' 없어"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최동현 기자, 이밝음 기자, 노선웅 기자 | 2022-07-07 23:02 송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를 심의하는 4차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7일 오후 7시를 전후해 시작된 뒤 3시간이 넘도록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9시20분쯤 출석해 자신에 대한 폭로 배후에 '윗선'이 있다는 JTBC 보도를 언급하면서 "대선과 지선에서 승리하고도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받지 못하고, 바로 공격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당했다"며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
윤리위는 이날 이 대표와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으로부터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품위유지의무 위반' 건에 대한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심의한다. 윤리위는 회의 종료 후 브리핑으로 결과를 알릴 예정이다.

이날 붉은색 치마정장에 핑크색 마스크를 쓴 차림으로 눈길을 끈 이 위원장은 오후 6시50분쯤에 회의가 열리는 국회 본관 228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의 당색(黨色)이 빨강색이다.

그는 결연한 표정으로 미리 써둔 입장문을 꺼내, 회의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을 향해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 위원장은 "요즘 너무 터무니없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윤핵관에 의해 기획된 징계이다, 마녀사냥식 징계이다, 윤리위를 해체할 권한이 당대표에게 있다 등 이러한 발언들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이 대표를 겨냥한 듯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윤리위는 수사기관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수사기관의 결정에 따라 당원들이 마땅히 준수해야 할 윤리강령과 규칙을 판단한다면, 국민의힘은 스스로 윤리위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표를 징계해선 안 된다"는 이 대표 측 주장을 일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 위원장은 "우리 윤리위원들은 어떠한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사회적 통념과 기준에 근거하여 사안을 합리적으로 심의하고 판단할 것"이라며 "함께 우리와 똑같은 방향으로 현 사항을 모두 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리위는 이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 회의에는 김민호·김윤정·박기성·박진호·양윤선·유상범·장영희 윤리위원까지 총 8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2일 3차 회의와 마찬가지로, 하윤희 위원만 불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의 지시로 성상납 의혹 제보자에게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주고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징계에 회부된 김철근 실장은 오후 7시59분 회의실 앞에 도착했다. 한 손에는 '대한민국 국회'라고 적힌 갈색 봉투를 들고 있었다.

하늘색 셔츠에 까만 정장을 입은 김 실장은 기자들에게 "지난번에는 참고인으로 출석을 했는데 오늘은 또 갑자기 또 소환 요청이 있어서 왔다"며 "성실하게 답변하겠다. 이상이다"라고 말한 뒤 오후 8시 정각 회의실로 입장했다.

45분간 소명절차를 마친 뒤 회의실을 나온 김 실장은 "충분히 소명을 했다"며 "우리 윤리위원님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보겠다"고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떤 내용을 소명했느냐'는 질문에는 "충분히 말씀드렸고 윤리위 내용을 밖에서 말씀드리는거 적절치 않기 떄문에 윤리위원들 얘기 들으시죠"라고 말을 아꼈다.

이후 이 대표는 오후 9시18분 '노타이'에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국회 본관 후문에 등장했다.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던 지난 회의 때와 달리 어두운 안색에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이 대표는 한숨을 쉬며 "오늘 드디어 세 달여 만에 이렇게 윤리위에서 소명의 기회를 갖게 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난 몇 개월 동안 그렇게 기다렸던 소명 기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허탈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감정에 북받친 듯 말하는 도중 몇 차례나 말을 잇지 못하고 천장을 바라보며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고,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그는 오후 9시23분 눈이 빨개진 채, 입을 꾹 다물고 회의실로 입장했다.

회의실 앞에는 내내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당내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태 최고위원, 허은아 수석대변인 등은 대표실을 드나들며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에게 성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오후 9시5분 국회 본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 의혹 폭로에 윗선은 없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한 JTBC를 법적 조치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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