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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주문 수수료 0원 연장"…배민·쿠팡이츠 속사정은

6월30일 종료예정 포장주문 수수료 면제 9월30일까지 연장
종료시 점주 불만 불가피…유입·이탈방지 효과도 커 고민↑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2-06-28 06:40 송고 | 2022-06-28 09:04 최종수정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로고 © 뉴스1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이츠가 고객이 포장 주문한 건에 대해선 점주로부터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 '포장주문 수수료 0원' 기간을 나란히 3개월 연장했다. 포장 주문은 고객님이 직접 가게를 방문해 픽업하는 서비스다.

포장주문시 점주 수수료 0원은 한시적 정책으로 출발했지만 종료 기한은 계속 연장됐다. 종료시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도 걱정이지만 점주 유입 및 이탈 방지 효과도 커 업체들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28일 배민에 따르면 이달 30일 종료예정이던 포장주문 중개수수료 0원 정책을 3개월 연장(9월31일까지)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이날 또는 29일·30일에는 공지가 오를 예정이다.

배민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점주님들 가게 운영을 돕고자 배민 포장주문 중개이용료를 무료로 지원해왔다"면서 "지금은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상황이 변했지만 지속 도움을 드리기 위해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한발 앞서 포장주문 서비스 프로모션을 연장한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기한은 6월30일에서 9월30일로 배민과 같다.
쿠팡이츠는 더 많은 점주들이 포장주문 서비스를 이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포장주문 서비스 중개수수료 무료 프로모션 기한을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모션 종료시엔 기간 만료 전에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의 배민 라이더스 센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0.8.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의 배민 라이더스 센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0.8.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포장주문 수수료 0원 정책을 먼저 시작한 건 배민이다. 배민은 2020년 중순쯤 방문 포장 플랫폼 배민오더 입점시 포장주문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표면적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점주들을 지원한다는 취지였다.

이용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하는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효과도 있었다. 당시 배달수수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방문 포장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배민에 따르면 방문 포장 플랫폼인 배민오더 입점 수는 2020년 3월 5만개에서 2020년 8월 10만개로 2배 증가했다. 배민 플랫폼 유입도 크게 늘었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는 2021년10월부터 플랫폼 내 포장주문 서비스 이용시 중개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후 배민과 발을 맞춰 3개월·6개월씩 프로모션을 계속 연장했다.

쿠팡이츠 모바일 캡쳐© 뉴스1

업계와 점주들은 수수료 유료 전환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달비 부담을 줄이고자 매장을 직접 방문해 픽업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는 추세여서다. 요기요 주문데이터 분석결과 올해 5월 포장서비스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배나 늘었다.

배달앱 입장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배달앱 이용자가 줄었는데 남은 이용자 상당수가 수수료 없는 포장주문으로 옮겨가고 있어 난처한 처지다. 점주들로부터 받는 배달수수료는 크게 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포장주문에 수수료를 책정해 유료로 전환하자니 점주들의 대거 이탈이 우려된다.

업계는 점주와 이용자를 잡아둬야 하는 시점인 만큼 포장주문 수수료 무료 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업계 2위 요기요는 포장주문 중개수수료로 배달수수료와 동일한 12.5%를 받고 있다. 포장 주문시 수수료 면제보다는 포장 주문 매출 규모를 늘려 점주들이 수익을 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요기패스 할인권 제공 등 소비자 대상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점주들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면제 정책이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며 "포장 주문 땐 소비자들이 요기요 앱을 찾도록 하기 위해 요기패스 무한정 포장 할인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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