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조영욱이 포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이 정도면 '철인'이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조영욱 이야기다.

조영욱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에서 전반 35분 선제골을 넣어 팀의 1-1 무승부를 견인했다. 서울은 조영욱의 골에 힘 입어 승점 1을 추가하며 승점 22를 기록, 6위 대구FC(승점 23)를 바짝 쫓았다. 

조영욱은 최근 강행군을 소화하면서도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조영욱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아시안컵에 참가,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국가대표로 뛰었다. 한국은 8강에서 탈락했으나 조영욱은 3골을 넣어 대회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이어 어렵사리 항공편을 구해 소속 팀으로 복귀한 뒤엔 쉴 틈도 없었다. 19일 수원 삼성전과 22일 울산 현대전, 25일 인천전까지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단순히 경기에 나서기만 한 것도 아니다. 19일 수원전에선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을, 25일 인천전에선 선제골을 기록했다.

지동원과 나상호 등 핵심 공격수들이 줄부상을 당해 공백이 컸던 서울은 조영욱의 활약이 반갑다. 서울은 이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조영욱은 22일 울산전이 끝난 뒤 "힘든 건 사실이다. 만약 내가 팀을 도움을 줄 수가 없다면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임을 고백했다.

하지만 팀 상황 상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고 결국 인천전에서도 또 풀타임을 출전, 부지런히 최전방을 누볐다. 조영욱은 막판까지도 몸을 날려 인천 공격을 봉쇄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고 우즈베키스탄에서부터의 강행군을 소화한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최선을 다했다.

안익수 감독은 "(조)영욱이에게 미안하다"면서도 "팀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들이 지금의 영욱이를 있게 하는 것 같다. 덕분에 팀도 더 발전하고 있다"고 조영욱의 공을 치하했다.

그 누구보다 힘들 조영욱이지만, 그럴수록 가장 힘을 내고 있는 조영욱이다.

조영욱(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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