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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예대금리차 공시에 인뱅 중·저신용자 대출 '왜곡' 해소 방안 담긴다

구간별 대출 취급 비중 공개 검토…중·저신용자 타깃 인뱅, '고마진' 오해 불식 효과
고신용자 취급 비중도 공개…대형 은행 반발 여지도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국종환 기자 | 2022-06-26 06:45 송고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2.6.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2.6.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공시'에 구간별 대출 취급 비중까지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경우 대출 특성상 예대금리차가 커질 수밖에 없는데, 높은 마진을 취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예대금리차 공시 하단에 주석을 달아 '중금리 대출 취급 사실'을 공지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구간별 대출 취급 비중이 공시되면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중·저신용자 대상 실적이 함께 공개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반대로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취급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대형 시중은행을 중심으로한 일부 반발이 예상된다.
2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이르면 4분기 시행될 '예대금리차 공시'에 대출 취급 비중을 공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신용점수별로 구간을 나눠 각 구간별 예대금리차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를 준비하고 있는데, 여기에 신용점수 구간별 취급된 대출의 비중도 같이 공개하는 것이다.

검토중인 방안대로라면 예대금리차 공시는 △A은행 6월 신용대출 △800~850점 구간 △예대금리차 3.00%포인트(p) △대출 취급 비중 60%의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전문은행이 제기했던 '금리 왜곡'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 비중이 공개되면 예대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이유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주력 상품인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다보면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취급하는 시중은행보다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는데, 일반 금융소비자입장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이 유독 높은 마진을 챙겨가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며 금융당국에 이 같은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가 크더라도 중·저신용 점수 구간의 대출 비중이 높다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많이 취급해 차이가 벌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지방은행이나 시중은행들도 내부 전략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은행권 전체적으로 봐도 나쁠 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대출 취급 비중이 공시될 경우 고신용자 대출 취급 비중도 같이 공개되는 만큼, 시중은행들이 반대할 여지가 있다.

금융당국은 구간별 대출 비중 외에도 예대금리차 공시 하단에 별도의 주석을 넣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경우 중·저신용자에 대출을 취급하면서 예대금리차가 불가피하게 확대됐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취급 비중을 공시보다 더 간단한 방식인 만큼, 채택될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는 이르면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시행 방안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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