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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자이언트 스텝'에 위기 증폭…지금도 '반토막'인데

1년새 엔씨소프트 -53%·카카오 -50%…줄줄이 하락
고강도 긴축, 하방압박↑…성장세 '2차전지' 안도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2-06-19 06:27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긴축 부담 확대로 1년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국내 성장주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며 고강도 긴축에 나섬에 따라 성장주의 위기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KRX BBIG K-뉴딜지수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39.38%로 집계됐다.

BBIG K-뉴딜지수는 국내 대표 성장주 관련 지수로 2차전지(Battery) 바이오(Bio) 인터넷(Internet) 게임(Game) 업종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별로 1년 수익률을 보면 NAVER(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39.26%와 -49.51%로 부진하다.

엔씨소프트는 -53.07%로 반토막이 넘는 손실이 났으며 크래프톤도 -41.47%로 역시 하락세다.
BBIG K-뉴딜지수에 포함된 셀트리온(-42.58%)을 포함해 셀트리온헬스케어(-46.17%) 인트론바이오(-40.48) 티앤알바이오팹(-15.81) 등 지수에 속하지 않은 바이오 성장주도 일제히 약세다.

성장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TIGER KRX BBIG K-뉴딜(-39.45%) TIGER KRX인터넷K-뉴딜(-50.62%) KODEX FN성장(-28.38%) 등 내림세다.

KODEX FN성장 ETF는 대형주 중에서 성장주 스타일 점수가 높은 종목을 위주로 구성종목을 갖췄다.

온라인에 기반을 둔 인터넷과 게임 업종은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 비대면 업무와 활동이 활성화하자 급성장한 종목이다.

여기에 '제로 금리' 정책으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자 투자자금이 성장주로 몰리며 급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각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자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회수되기 시작했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 확대에 긴축 강도가 강해지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조정을 받았다.

◇기준금리 인상, 한 발씩 걸어도 힘든데 단번에 세 발

문제는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성장주 압박이 더 커진 점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6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위원들이 향후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를 보면 2022년 연말 기준금리는 1.9%에서 3.4%로 올랐다. 2023년과 2024년은 각각 2.8%에서 3.8%, 2.8%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넓히자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7월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오는 중이다.

특히 최근 1년간 1조260억원을 순매도한 크래프톤을 제외하고 NAVER(2조5300억원) 카카오(3조9660억원) 엔씨소프트(1조2880억원) 셀트리온(970억원) 등은 모두 개인이 순매수세를 보인 종목이다.

추가적인 주가 하락으로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는 셈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가 오름세를 보이려면 금리 자체가 안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유의미하게 둔화하거나 기대인플레이션(BEI)이 하락세를 보이거나, 금리 변동성 지수(MOVE)가 안정된 수준으로 하락하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성장주는 과거 급성장기와 비교해 성장 눈높이가 내려가는 조짐이 나타난 만큼 향후 비용 지출 통제력을 따져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반면 성장주 중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는 비교적 전망이 밝아 다른 성장주과 정반대 표정을 하고 있다.

실제로 대표적인 2차전지주인 양극재 생산업체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지난 1년간 수익률이 각각 171.0%와 181.7%로 증시 하락기에도 성장세를 보였다. 전해질 생산업체 천보도 38.54% 올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주는 향후 수요가 가시적인 상황"이라며 "긴축에 따른 할인율을 상쇄할 수 있는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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