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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점포부터 우체국서 입출금까지…'점포 혁신' 보폭 넓히는 은행들

신한銀, 저녁·토요점포…KB국민銀 '9 to 6' 점포 운영
"인뱅과 차별화"…향후 백화점·항공사도 은행업무 취급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22-06-19 07:00 송고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한은행 강남중앙점에서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평일 저녁(오후 4시에서 8시까지)과 토요일(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는 이날부터 여의도중앙점과 강남중앙점의 운영을 시작했다. 2022.6.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한은행 강남중앙점에서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평일 저녁(오후 4시에서 8시까지)과 토요일(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는 이날부터 여의도중앙점과 강남중앙점의 운영을 시작했다. 2022.6.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시중은행들이 평일 저녁과 주말까지 점포 영업시간을 늘리는 등 점포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는 우체국, 편의점, 백화점 등에서도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해 대면 영업 채널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서울 여의도중앙점과 강남중앙점 2개점의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해 운영 중이다.
기존 영업시간인 오후 4시까지는 대면창구와 디지털라운지를 동시 운영하며 이후부터 오후 8시까지는 디지털라운지 디지털데스크 창구를 통해 비대면으로 은행 업무를 가능하도록 했다. 오는 8월 말에는 가산디지털점을 추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또 주말 점포 운영방식도 새롭게 내놨다. 기존 디지털라운지 점포를 활용해 평일 영업시간 외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일을 확대한 것으로 전날부터 서울 우장산역점에서 운영을 처음 시작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9 to 6(나인 투 식스) 뱅크'를 전국 72곳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름 그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점포다. KB국민은행은 2017년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하는 특화점포를 시범도입했는데 이를 다듬어 '나인 투 식스'로 재탄생시켰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한은행 강남중앙점에서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평일 저녁(오후 4시에서 8시까지)과 토요일(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는 이날부터 여의도중앙점과 강남중앙점의 운영을 시작했다. 2022.6.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한은행 강남중앙점에서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평일 저녁(오후 4시에서 8시까지)과 토요일(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는 이날부터 여의도중앙점과 강남중앙점의 운영을 시작했다. 2022.6.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우리은행 역시 현재 전국 20개 구청점에서 오후 6시까지, 2개의 디지털 익스프레스점에서 오후 5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이 같은 은행들의 영업시간 확대는 은행 점포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점포 수는 2989개로 1년 전(3277개)에 비해 288개 줄었다.

인터넷전문은행, 빅테크의 활황으로 비대면 업무가 활성화된 탓에 그 속에서 시중은행만의 차별점을 찾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선 KB국민·신한은행 등 리딩뱅크에서 평일 저녁, 주말 점포 운영에 나선 만큼 향후 다른 시중은행들에서도 영업시간 확대 점포들이 더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엔데믹을 계기로 대면 영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업계에선 시중은행 간 경계를 허문 공동점포도 등장한 상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지난달 25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위치한 공동점포가 대표적이다.

이는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오프라인 점포가 유지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됨에 따라 지난해 각각 폐쇄됐던 지점 2곳을 통폐합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우리은행과 함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최초 공동점포를 개점한다고 25일 밝혔다. 양행은 영업공간을 절반씩 사용하며 입출금, 각종 제신고, 전자금융, 공과금 수납업무 등 고령층 손님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창구 업무를 각각 취급할 예정이다. 다만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만큼 소액 입출금, 제신고 등 단순 수신업무 위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하나은행 제공) 2022.4.25/뉴스1
하나은행은 우리은행과 함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최초 공동점포를 개점한다고 25일 밝혔다. 양행은 영업공간을 절반씩 사용하며 입출금, 각종 제신고, 전자금융, 공과금 수납업무 등 고령층 손님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창구 업무를 각각 취급할 예정이다. 다만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만큼 소액 입출금, 제신고 등 단순 수신업무 위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하나은행 제공) 2022.4.25/뉴스1

이런 흐름에 맞춰 정부도 지난 16일 '은행권 오프라인 금융접근성 제고방안'을 발표해 보폭을 맞추고 있다.

이 방안에는 현재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우체국·편의점 등에 대한 업무위탁 활성화와 입출금 등 단순업무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채널을 다양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와 시중 4대 은행은 올 연말까지 전국 2482개 금융취급 우체국 지점에서 입출금, 조회, ATM(자동화기기)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편의점, 백화점 등 유통업체를 통해 물품을 구매하면 거스름돈을 입금하거나 출금(캐시백)하는 서비스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은행이 아닌 제3자 기관이 예·적금, 대출, 환전 등 은행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은행대리업 도입도 추진된다. 은행대리업이 활성화되면 여행사나 항공사에도 소액의 환전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의 점포 혁신이나 대면 영업 강화는 고객 편의성과 접점을 늘려나가겠다는 취지기도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의미기도 하다"며 "앞으로 이 같은 기조가 활발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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