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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거래소서 '유의종목' 된 무비블록, 대표 변경도 공시 안했다

실제 유통량과 공시한 유통량 달라…업비트‧빗썸‧코인원서 유의종목
대표 변경은 의무 공시사항…신뢰도 하락 수순 밟나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2022-06-10 16:13 송고
무비블록 로고. 무비블록 블로그 갈무리© 뉴스1
무비블록 로고. 무비블록 블로그 갈무리© 뉴스1

동영상 플랫폼 판도라TV의 암호화폐로 알려진 무비블록(MBL)이 국내 3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대표가 변경되는 등 의무 공시사항도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무비블록은 각 거래소에 토큰 유통량을 다르게 보고한 탓에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3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라이트코인(LTC)처럼 법률에 의해 취급이 금지된 코인이 아님에도 3대 거래소가 동시에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 토큰 유통량과 보고한 유통량 달라" 논란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비블록은 3월에 발표했던 토큰 락업(보호예수) 해제 일정을 지난 8일 갑작스레 변경했다. 일정 변경은 쟁글 등 공시 사이트 및 거래소에 정정공시를 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존에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무비블록 재단이 2분기에 마케팅용으로 락업을 해제할 토큰 물량은 MBL 1000만개였다. 하지만 지난 8일 변경한 일정에 따르면 재단은 마케팅용 토큰 물량을 1000만개에서 7705만개로 6700만여개 늘렸다. 사전에 예고한 것보다 더 많은 물량의 락업을 해제, 시장에 유통시킨 셈이다.

다만 1분기에는 사전에 예고한 것보다 적은 물량을 시장에 유통시켰다. 기존에 발표한 일정에서 무비블록 재단은 생태계 확장용으로 6000만개의 토큰을 락업 해제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해제한 물량은 316만개에 불과했다.
1분기에 적은 물량을 유통시켰으므로 2분기에 더 많은 물량의 락업을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 단, 사전에 발표한 계획과 다르게 유통시켰으므로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셈이다.

공시 사이트 쟁글에 보고한 유통량과 업비트에 보고한 유통량도 달랐다. 업비트는 "쟁글 및 타 거래소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업비트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 정보에 다소 상이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부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이 차이가 있는 점 또한 확인했다"고 유의종목 지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MBL 유통량 정보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빗썸도 유의종목 지정 공지를 내며 "재단에서 공지 및 공시를 통해 발표한 2분기 MBL 토큰의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이 상이한 것으로 확인되어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재단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대표 변경 등 의무 공시 사항도 무시…신뢰도 하락

이런 가운데 무비블록은 지난해 말 강연경 전 대표가 퇴사하면서 판도라티비의 김경익 대표가 이끌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공시하거나 공식 채널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대표 등 임원진 변경은 거래소에 공시해야 하는 주요 공시 사항이다. 코인원의 공시 정책에 따르면, 프로젝트 재단이 제출해야 하는 '주요 공시'에 '프로젝트 팀 영속성'이 포함된다. 대표 변경은 프로젝트 팀 영속성에 포함되는 사항으로,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사항에 속한다.

쟁글 역시 공시 기준 중 하나로 '주요 경영진 변경'을 포함하고 있다. C레벨 이상의 경영진에 변동이 생겼을 때 공시하는 기준이다.

대표가 변경된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이를 공시한 사례도 있다. 일례로 지난해 대표가 바뀐 픽션네트워크는 당시 업비트 공시 등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이처럼 의무 공시 사항을 지키지 않은데다, 토큰 유통량까지 잘못 알리면서 무비블록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비를록은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거래소들과 논의 중이며,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거래소들이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지난 9일 무비블록은 블로그를 통해 "거래소와의 잘못된 소통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투자자들에게는 "낙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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