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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사회도 '충격'…"이렇게 해코지하면 변호사 존립 어려워"

이석화 대구변호사회장 '호소'…변호사회 합동장 제안
방화 용의자 시신은 다른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

(대구=뉴스1) 정우용 기자 | 2022-06-09 19:15 송고
인터뷰하고 있는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장 .2022.6.9/© 뉴스1
인터뷰하고 있는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장 .2022.6.9/© 뉴스1

대구 법조빌딩 방화로 숨진 피해자 유족을 만난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이 "반대 당사자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사무실에 와서 이렇게 해코지를 하면 변호사가 어떻게 존립하고 어떻게 활동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 회장은 9일 오후 방화로 사망한 피해자의 유족들과 만나 "변호사회 합동장으로 장례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늘 사고는 피해자들이 무슨 잘못을 해서 난 것이 아니어서 변호사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며 "이렇게 당한 피해가 사회적 이슈가 되지 못하고 묻혀 버릴 때 앞으로 (변호사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사건의 가해자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구조에 있는 사람이어서 피해자들의 (경제적인) 구제를 받기가 아마 어려울 것 같은데 검찰의 범죄피해자 구조제도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족들과 다른 변호사와 직원들이 트라우마가 굉장히 심할 것"이라며 "대구시의사회와 의논해 향후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민사소송에서 패소해 돈은 못받는 이런 사람들이 사회적 원한이 생기지 않도록 국가에서 최소한도로 보장해주는 제도나 조치 같은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같은 건물 402호에 사무실이 있는 이 회장은 당시 급박한 상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비명 등 소리가 밑에서 들렸으나 악성 의뢰인이 왔는줄 알았는데 밖에 있던 직원들이 '불이 났다. 대피해야 한다' 며 사무실로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1분도 안돼서 사무실 문을 열고 대피하려고 했는데 밖에 연기가 가득 차 나가면 죽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래층에서 네분이 우리 사무실로 올라오길래 옥상으로 가지말고 사무실로 들어오라고 했다" 며 "사무실 모든 문을 닫고 문틈을 막은 뒤 물티슈로 코를 가린 뒤 강력 마스크를 두개씩 끼고 그렇게 30분 동안 구조를 기다렸다"고 했다.

한편 경북대 장례식장에 피해자의 시신과 함께 안치돼 있던 방화범의 시신은 이날 오후 늦게 다른 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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