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독식했던 대전시의회가 민선 8기에는 국민의힘 손아귀로 넘어가게 됐다. 사진은 대전시의회 회기 중 본회의가 진행되는 모습. (대전시의회 제공) ©뉴스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충청권 지방정부 교체뿐 아니라 지방의회 권력구도에도 상전백해(桑田碧海)의 변화를 야기했다.

다수당을 넘어 사실상 ‘일당독재’라 해도 무방했던 수준의 더불어민주당 일색이던 대전시의회 22명 의원이 전원 물갈이 되며, 4년만에 국민의힘의 손아귀로 넘어간 것도 6·1지방선거의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4년 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의회는 민주당 21석(비례대표 2석 포함),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 1석(비례대표)으로 분할됐었다. 5개 자치구 19개 지역구 선거에서 전패를 당한 당시 야당 자유한국당은 정당 투표로 배분되는 비례대표 1석을 얻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탄핵 정국 속 보수 몰락 위기를 체감해야 했다.

하지만 정권 교체 직후 이번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이 18석(비례대표 2석 포함)을 점유했고, 민주당은 4석(비례대표 1석 포함)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일당으로의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국민의힘은 동구(3석), 중구(3석), 서구(6석), 대덕구(3석)의 지역구 15석을 싹쓸이했고, 민주당은 유성구(4석)에서만 3석을 건졌다.

유성구는 민선 8기 대전을 대표하는 ‘야구(野區)’로 자리매김했다. 대전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허태정 현 시장은 국민의힘 이장우 당선인에게 2.39%p(48.80% vs 51.19%)로 패했는데, 5개 구 중 자신이 민선 5·6기 구청장을 지낸 유성구에서만 5.41%p( 52.70% vs 47.29%) 차로 승리했다. 민주당 민선 7기 지방선거에 싹쓸이를 했던 구청장 선거에서도 정용래 현 유성구청장만 재선에 성공했고, 4개 구 기초단체장(동구-박희조, 중구-김광신, 서구-서철모, 대덕구-최충규)은 국민의힘에 내줬다.

대전시의원 선거에는 현역 의원 22명 중 절반 이하인 10명(동구-윤종명, 중구-조성칠·홍종원, 서구-이광복·박혜련·채계순·박수빈, 유성구-민태권, 대덕구-손희역·김찬술)이 출마했는데, 윤종명·홍종원 의원은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고, 나머지는 민주당 공천을 받아 의석을 지키려 했다.

하지만 한 명도 ‘생환’하지 못한 채 시의원 배지를 떼게 되며 7월 개원하는 제9대 대전시의회는 전원 물갈이가 됐다.

당선인들은 성별로 남성 18명, 여성 4명(국민의힘-박주화·안경자. 민주당-이금선·김민숙)이고, 중증장애인인 황경아 전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이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대전시의원 당선인 22명은 다음과 같다.

◇동구1 △송인석(52·국·대전시당 누리봉사단장) ◇동구2 △이상래(60·국·전 국회사무처 4급 보좌관) ◇동구3 △정명국(46·국·신원정보시스템 대표) ◇중구1 △박주화(61·국·여·전 중구의원) ◇중구2 △김선광(37·국·대전시당 대변인) ◇중구3 △민경배(58·국·당 중앙위원회 행정자치분과 부위원장) ◇서구1 △김진오(34·국·용인대지노태권스쿨 관장) ◇서구2 △김영삼(48·국·서구갑당협 조직총괄본부장) ◇서구3 △이재경(58·국·전 대덕산업단지단관리공단 근무) ◇서구4 △이병철(59·국·대한건국회 경제사업단 대표이사) ◇서구5 △이중호(34·국·변호사) ◇서구6 △이한영(59·국·전 서구의원) ◇유성구1 △박종선(58·국·전 대전시의회 부의장) ◇유성구2 △송대윤(48·민·전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유성구3 △조원휘(60·민·전 대전시의회 부의장) ◇유성구4 △이금선(50·민·여·전 유성구의회 의장) ◇대덕구1 △이효성(55·국·전 대전시당 부대변인) ◇대덕구2 △송활섭(55·국·대전시당 부위원장) ◇대덕구3 △이용기(35·국·대한세팍타크로협회 이사) ◇비례대표 △안경자(57·국·여·대전시당 여성위원장) △황경아(54·국·전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김민숙(44·민·여·대전시당 여성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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