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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벤투호가 가야할 빌드업 축구, 지금 필요한 것은 '자신감'

4년 가깝게 준비한 전술 바꿀 시간도 없어, 완성도 더 높여야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2-06-03 12:13 송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 전반전 슈팅을 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지난 4년 간 준비했던 '빌드업 축구'를 바꿀 시간적 여유는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전술에 대한 아쉬움보다 실수를 줄이고, 강팀을 상대로 떨지 않고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긴 시간 이렇게 플레이 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수정할 시간이 많지 않다"며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하면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1-5로 크게 졌다.

한국은 0-1로 뒤지던 전반 31분 황의조(보르도)가 동점골을 넣는 등 전반 중반까지 나름 선전했지만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페널티킥만 2골을 내주는 등 끌려간 끝에 완패했다.

한국은 꾸준히 추구했던 빌드업 축구를 통해 브라질과의 정면승부를 택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통해 효과를 봤던 벤투호의 색깔이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는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한국은 빠른 속도로 압박해 들어오는 브라질의 전방 압박에 90분 내내 고전했다.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로 풀어가던 한국은 순식간에 2~3명이 에워싸는 브라질의 압박에 우왕좌왕하다 볼을 빼기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경기 초반 브라질을 상대한 태극전사들은 위압감에 이전처럼 빠르게 패스 연결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중원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던 이재성(마인츠)의 공백도 느껴졌고, 전체적으로 그 동안 한국이 보여줬던 플레이를 하지 못해 답답함이 느껴졌다.

전반 중반 황의조의 득점 이후 볼 줄기가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것처럼 보였지만 곧바로 브라질의 네이마르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4번째 실점 장면 등에서도 우리 진영에서 볼을 돌리다 패스 미스를 상대가 놓치지 않고 빠른 역습으로 마무리 지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 전반전 2대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황희찬에게 패스를 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계 최강인 브라질을 상대로 좋은 예방주사를 맞은 한국은 본선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등 강팀을 상대하기 위해 더 세밀하고 조직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특히 개인 기량이 좋은 가나와 포르투갈, 우루과이 모두 한국의 빌드업 축구를 노리고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해 올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더 빠르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필요해 보인다.

일부에서는 빌드업 운영을 버리고 '플랜 B'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벤투 감독 부임 후 4년 동안 꾸준히 준비했던 축구를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 스타일을 유지하되, 수비 진영에서의 실수를 줄이고 더 많은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은 빌드업 과정에서 리스크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지금 스타일(빌드업 축구)을 유지하면서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팀들을 상대로 수비과정에서 더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더 적극적인 경합을 해야 한다. 남은 시간 동안 필요한 부분들을 계속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오는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2번째 A매치를 갖는다. 10일 파라과이(수원), 14일 이집트(서울)와 이어지는 3연전을 통해 빌드업 축구가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 전반전 2대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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