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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마친 전북 시민들 "현 정부 견제" vs "정부 힘 실어줘야"

"새 대통령 인사 검찰 중심…정치보복 우려"
"문재인 정부 실망감 여전, 정권 교체 완성"

(전주=뉴스1) 김혜지 기자, 강교현 기자 | 2022-05-28 12:43 송고
28일 전북 완주군 상관면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2.5.28./© 뉴스1
28일 전북 완주군 상관면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2.5.28./© 뉴스1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28일 전북지역 각 투표소는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대선 투표 때보다 유권자들의 관심은 낮았지만, 투표소를 찾은 개개인마다 '지역 발전'에 대한 열망은 뜨거웠다.
이날 오전 11시 완주 상관면 사전투표소.

점심 먹기 전 투표장에 들렀다는 최모씨(68)는 "대통령 선거 못지 않게 우리 지역 일꾼을 뽑는 아주 중요한 선거"라며 "지역 상황을 잘 알고 일 잘할 인물을 뽑았다"고 말했다.

김경하씨(51)는 "방송토론도 보고 후보자들의 공약도 보면서 우리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할 사람이 누군지 유심히 봤다"며 "당선자들은 자신들이 낸 공약들이 단지 표를 얻기 위해 했던 말이 아니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입장부터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여전한 만큼 정권 교체 완성을 위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장성자씨(58·여)는 "한쪽 정당만 독주하는 일이 없도록 견제하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투표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장관 인사 등을 보고 말로만 듣던 '검찰 공화국'이 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고성현씨(60대)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새 정부 내각에서 전북 인사는 눈에 띄지 않아 통합이 아닌 분열로 가는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새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오현주씨(35·여)는 "부모님이 자영업을 하시는 데 전 정권 때 최저임금, 부동산 등의 문제로 삶이 더 팍팍해졌다는 얘길 많이 하셨다"며 "새 정부에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거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임모씨(44)도 "5년 만에 정권이 바뀌었는데 사실 전북 민심은 여전히 '민주당=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하고 있다"며 "후보자 면면을 보기보다 당만 보고 찍는 선거 문화는 이제 없어졌으면 하는 절실한 마음으로 투표에 참여했다"고 했다. 이어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달라진 여야간 갈등, 서울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화합, 지역균형발전이 실현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소망했다.

28일 전북도청에 마련된 전주시 효자5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2022.5.28./© 뉴스1
28일 전북도청에 마련된 전주시 효자5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2022.5.28./© 뉴스1

이번 지선은 투표용지만 5~7개에 이르다보니 난감해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김모씨(50)는 "투표용지를 여러장줘서 투표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면서 "누구를 뽑아야할지 몰라 일부는 기권을 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나들이에 나서기 전 짬을 내 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린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다보니 비닐장갑 착용, 체온측정 없이 순조롭게 기표소로 들어갔다.

강우진씨(42)는 "가족과 오랜만에 바람쐬러 부지런히 움직였다"며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교육감 선거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시장, 시의원들도 누군지 알아야 뽑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력 정도는 살펴보고 투표장에 왔다"고 말했다.

이현성씨(28)는 "지역 주민과 잘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했다"며 "선거 때만 얼굴비추고 사라지는 정치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전북 243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유권자들은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한다.


iamg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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