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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의차이나路] 中 빅테크 규제 숨통?…마윈은 '홀인원' 했다

中공개 비판 후 은둔하던 마윈, '행운 상징' 홀인원
빅테크 감원설 잇따라…류허 "디지털 경제 기업 지원 할 것"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2-05-27 07:30 송고 | 2022-08-17 15:03 최종수정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은둔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왔던 중국 대표 빅테크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잇따라 공개 활동에 나섰다. 알리바바 내부 행사에 참석한 것이 알려진 데 이어 '홀인원' 소식도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완화 시그널이 나오는 상황에서 나온 공개적인 활동이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 때 체포설' 알리바바 마윈, 잇따른 공개 행보

이달 초 중국 SNS을 중심으로 마윈이 체포됐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소문이 확산된 것은 항저우시 국가안전국이 마씨 성을 가진 개인을 국가분열선동죄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마윈의 고향과 알리바바 본사가 항저우인 점, 중국 당국이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등으로 미뤄봤을 때 체포된 인물이 마윈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 것.
알리바바그룹 © 뉴스1
알리바바그룹 © 뉴스1

그도 그럴것이 꾸준히 중국 정부와의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진 마윈은 앤트그룹의 상장을 준비하던 지난 2020년 10월 중국 공산당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포럼에 참석해 "중국 금융시스템에는 시스템 위기가 없다. 중국 금융에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시중은행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리스크에만 집중하고 발전을 간과해 많은 기업가를 어렵게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마윈은 금융 당국의 소환으로 문책을 받았고, 앤트그룹은 당국의 '보이지 않는 개입'에 기업공개(IPO)가 무산됐다.

중국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사실상 '잠행'에 나선 마윈은 지난해 2월 중국 남부 하이난선에서 골프 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으나, 이후에도 불투명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가 잠행에 나섰던 지난해 4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 총국이 알리바바를 독점금지법 위반행위를 들어 역대 최고 과징금인 182억2800만위안(약 3조1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빅테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마윈의 체포설은 당국의 규제가 지속될 수도 있다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마윈은 체포설이 나온 이후인 지난 10일 알리바바 내부 축제일인 '알리데이'를 맞아 항저우 본사에서 직원들과 교류하는 사진을 통해 체포설을 불식시켰다.

최근에는 중국 선전의 한 골프장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평소에 '골프마니아'로 알려진 그가 프로선수도 성공할 확률이 낮다는 '홀인원'을 했다는 소식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홀인원을 하면 3년동안 재수가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행운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중국 SNS을 통해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 20일 선전의 한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 뉴스1
중국 SNS을 통해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 20일 선전의 한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 뉴스1

◇"경제 성장이 최우선"…中빅테크 규제 완화 신호

중국 당국은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빅테크에 대한 독과점, 금융진출 제한 등을 두며 규제를 강화해왔다. 중국 경제 성장을 주도하던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화로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됐다. 실적이 줄어든 빅테크를 중심으로 잇따른 감원설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올 들어 중국 본토 코로나 확진자 증가를 이유로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공급만 교란과 소비 침체로 경기가 위축 우려가 확산됐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률에도 부담이 됐다.

결국 중국 당국은 빅테크에 대한 규제 완화책을 시사하고 나섰다. 시진핑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는 지난 17일 정책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최 '디지털 경제의 건강한 발전' 민관 합동 심포지엄에 참석해 "플랫폼 경제, 민영 경제의 지속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지지하겠다"며 "디지털 경제 기업의 발전과 증시상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 저우훙이 치후 360 창업자, 딩레이 넷이즈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했다.  

류 부총리의 당시 발언은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실제 미국의 유명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전일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의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등급을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와 리창 상하이 당서기가 4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류허 중국 부총리와 리창 상하이 당서기가 4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런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는 25일 긴급 회의를 개최하고 "경제 발전은 모든 문제 해결의 기초이자 관건으로 방역과 경제발전을 총괄하면서 경기 안정을 더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경제 부양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빅테크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완화될 경우 게임, 이커머스, 금융 등 국내 일부 산업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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