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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무증상 잠복기에 입국하면? 원숭이두창 '국내 발생' 카운트다운

잠복기 중 입국하면 열반응으로 탐지 어려워
전파력 강하지 않아…격리 등으로 유행위험↓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2-05-25 05:13 송고 | 2022-05-25 08:27 최종수정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정부가 원숭이두창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국내 유입을 방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가 길어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지난 24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까지 국내 발생 사례는 없으나, 국내 유입에 대비해 방역당국은 해외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입국시 모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하도록 방역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원숭이두창 발생 지역에서 입국하시는 경우에 발진, 발열 등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국 후 3주 이내에 발열·오한 그리고 수포성 발진 등 의심증상이 나타날 때에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번으로 연락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최준용 신촌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발열체크가 큰 효과는 없을 것 같다. 잠복기에 들어와서 (이후에) 열이 나고 발진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잠복기 중 입국한다면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 교수는 국내에 유입돼도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최 교수는 "코로나19처럼 대규모 유행을 일으킬 만한 전염력이 높은 질병은 아닌 것 같다. 환자들과 접촉자들을 찾아내서 관리하고 격리하면 지금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 또한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는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 충분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래는 방역당국의 원숭이두창 관련 주요 발표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원숭이두창은 어떤 질병인가.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지역 풍토병으로 세계적으로 근절 선언된 천연두(두창)와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지난 1970년 사람에도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인수감염질환이다.

이달 초부터 해당지역을 방문하지 않은 해외 주요 도시 내 성소수자들의 밀접한 신체접촉으로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사람에게 어떻게 전파되나.
▶감염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타액, 소변, 구토물 등) 등이 피부 상처 또는 점막을 통해 직접 접촉으로 감염되거나 환자의 성 접촉으로 정액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으로 오염된 옷, 침구류, 감염된 바늘 등이 사람의 점막, 피부 상처 등에 직접 접촉하여 감염될 수도 있다.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을 통해 감염됐다는 보고도 있으며 감염된 원숭이, 다람쥐 등 동물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도 있다.

-원숭이두창의 잠복기는 어느 정도인가.
▶원숭이두창은 감염 후 5~21일(평균 6~13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 이후엔 열이 나고 발진 등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원숭이두창의 주요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근무력증, 오한, 허약감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얼굴 중심으로 발진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원심형으로 몸의 다른 부위(특히 사지)로 발진이 확산되고, 구진성 발진은 수포, 농포(고름)나 가피 등으로 진행된다. 특정 부위 발진은 대개 같은 진행 단계인 것과 림프절병 등이 특징이며 증상은 약 2~4주 지속된다.

-원숭이두창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발생지역 방문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했다. 만약 부득이하게 방문하면 혈액, 체액 접촉을 방지할 수 있도록 개인보호구를 사용하고 야생동물 취급·섭취 등을 주의해야 한다.

-백신 접종을 받으면 원숭이두창 감염에 얼마나 효과가 있나.
▶질병청은 두창(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에 약 85%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또한 "같은 두창계열 바이러스다 보니 백신이 교차방어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현재 두창 백신 3500만 명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을 적응증으로 허가된 백신은 덴마크제약사 바바리안노르딕이 개발한 두창·원숭이두창 백신 '지오네스'가 있다. 이 백신은 2회 접종하는 백신으로 지난 2019년 미국에서 허가받았다.

-원숭이두창 감염 시 치명률은 어떻게 되나.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유럽 등에서 발견된 것은 증세가 가벼운 것으로 알려진 서아프리카형으로 치명률이 약 1%다. 하지만 다른 유형인 콩고분지형은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고 치명률은 10%에 달한다.

-시중에 개발된 원숭이두창 치료제는 어떤 것이 있나.
▶현재까지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법은 없다. 환자의 발진 부위를 가급적 건조하게 유지하고 항바이러스제나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VIG)을 사용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이 보고된 국가는 어디가 있나.
▶24일 기준으로 원숭이두창이 보고된 국가는 △영국(56명 발생) △포르투갈(37명 발생) △스페인(41명 발생, 60명 의심) △미국(2명 발생, 4명 의심) △캐나다(5명 발생, 18명 의심) △이탈리아(4명 발생) △벨기에(4명 발생) △프랑스(3명 발생) △독일(6명 발생) △네덜란드(6명 발생) △이스라엘(1명 발생) △스위스(1명 발생) △호주(2명 발생) △덴마크(1명 발생) △오스트리아(1명 발생) △모로코(3명 의심) △아르헨티나(1명 의심)로 총 18개국에서 171명이 확진됐고 의심환자는 86명으로 보고됐다.

-성소수자간 성접촉이 주 감염경로인가.
▶WHO는 이번 원숭이두창 유행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열린 파티 중 성소수자간 성접촉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은 성접촉보다는 피부나 상처 등에서 나온 체액 등을 통한 감염이 더 가능성이 크다.

최준용 교수는 "성접촉보다는 비말(침방울)이나 상처부위에 대한 밀접접촉 또는 피부에 발생한 수포성 병변의 체액과의 접촉으로 감염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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