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르포] "차기 고흥군수? 누가 이길지 도통 가늠이 안돼"

민주당 공영민 vs 무소속 송귀근 초접전 양상
고흥 5일장 유세전 후끈…"1∼2% 차 승부 예고"

(고흥=뉴스1) 서순규 기자 | 2022-05-24 13:32 송고 | 2022-05-24 16:21 최종수정
24일 공영민 더불어민주당 고흥군수 후보가 5일시장 인근에서 군민을 하늘처럼 섬기겠다면서 능력있고 일잘하는  공영민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2022.5.24/© 뉴스1서순규 기자
24일 공영민 더불어민주당 고흥군수 후보가 5일시장 인근에서 군민을 하늘처럼 섬기겠다면서 능력있고 일잘하는  공영민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2022.5.24/© 뉴스1서순규 기자

24일 오전 7시30분 전남 고흥 5일장. 상인들은 가게 문을 속속 열고 새벽부터 장을 보러 나온 어르신들은 힘겨운 종종걸음을 재촉한다.

선거 유세차량 움직임도 분주하다. 5일장을 맞아 고흥군수 선거에 나선 공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송귀근 무소속 후보의 유세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6‧1지방선거 전남 동부권 최대 격전지 중 한곳인 고흥군수 선거는 선거운동기간이 중반으로 접어 들었는데도 판세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이날 고흥 5일장 유세는 1주일여 남은 남은 선거운동의 판도를 리드해나갈 수 있는 중요 분기점으로 판단하고 양측 모두 집중유세를 준비했다.

유세는 공영민 후보부터 시작됐다. 공 후보의 유세차량은 영탁의 '찐이야'를 개사한 로고송을 울리고, 공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은 시장 상인들과 장보러 나온 군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유세장 분위기를 띄웠다.
박귀홍 공영민 캠프 상황실장은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전통이 있는 정당이다. 무소속은 잘못하고 끝나면 그만이지만 민주당 후보를 잘못 뽑으면 두고두고 민주당이 욕을 먹는다"면서 "능력과 실력을 갖춘 공영민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공영민 후보는 "제가 키가 작은 이유는 지게로 거름을 하도 많이 져나르다보니 키가 안컸다"며 "집안 살림이 어려워 초등학교 졸업하고 남의 집 머슴살이를 전전하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마친 흙수저"라고 소개했다.

공 후보는 "흙수저 중에서도 훍수저이기에 어렵게 살아온 군민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금수저 출신의 고집만 센 그런 사람과는 근본이 다르다"고 송귀근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다음 선거를 의식해서 마을행사를 찾아다니며 축사하는 사람이 군수가 되면 이 위기를 타파할 수 없다"면서 "국회와 기획재정부, 산자부 등 정부와 중앙부처를 쫓아다니며 정부사업과 예산을 가져와 고흥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24일 고흥5일장의 관문이자 고흥읍 최대 번화가인 파리바게트 앞에서 송귀근 무소속 후보와 김태영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2.5.24/© 뉴스1 서순규 기자
24일 고흥5일장의 관문이자 고흥읍 최대 번화가인 파리바게트 앞에서 송귀근 무소속 후보와 김태영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2.5.24/© 뉴스1 서순규 기자

비슷한 시각 고흥 5일장의 관문이자 고흥읍의 최대 번화가인 파리바게뜨 앞에서는 송귀근 후보의 유세차량이 트로트 가수 박군의 '한잔해'를 개사한 '로그송 한번 더'를 울리고, 선거운동원들은 현란한 몸짓과 함께 로타리 일대에 200여명이 도열했다.

이들은 송귀근을 연호하며 출근하는 사람들과 장을 보러나온 어른신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기호 4번 송귀근을 외쳤다. 송 후보 선거운동원들과 무소속 도의원, 군의원 후보 운동들이 합류하면서 어느 틈에 파리바게뜨 일대는 녹색으로 변했다.

송귀근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단상에 오른 월드컵 4강 주역인 김태영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는 "국가대표는 국가대표를 알아본다"며 "송귀근 후보는 국가대표급 군수다"고 치켜 세웠다.

이어 단상에 오른 송귀근 후보는 "김태영 선수가 축구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연설도 잘하고 생긴것도 잘생겼다"면서 "우리 여성 선거운동원들이 김태영 선수 얼굴을 보더니 뿅갔다"고 농담을 건네 폭소를 일으켰다.

송 후보는 "저는 정당이 없다. 당도 필요없고 국회의원도 필요없고, 오직 군민 여러분만 믿고 가겠다"며 "능력과 인맥이 없으니 정당과 국회의원에 의지하는 것 아니냐"고 공영민 민주당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정당이 밥먹여 줍니까. 국회의원이 일을 대신해 줍니까. 국회의원이 있으면 귀찮게 간섭만 할 뿐"이라며 "능력과 인맥을 갖춘 송귀근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고흥 5일시장 인근에서 만난 군민들은 6·1고흥군수선거 판세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다'고 말했다.

고흥읍에서 50년 넘게 장사를 한다는 A씨(77)는 "민주당이 대통령 선거도 패했으니 군수선거는 이겨야하지 않겠냐는 분위가 많다"면서 "현 군수가 들어서고 난 이후 편가르기가 심해졌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전했다.

반면 운수업을 하는 B씨(51)는 "판세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것 같다"면서 "다만 선거 초반에는 공영민 후보 분위기가 좋았는데 중반에 들면서 송귀근 후보가 뜨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장 인근 카페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이번 선거는 판세를 분석하는 것 자체가 힘들 것 같다. 아마 1~2%대 승부가 될 것 같다"면서 "누가 이길지 아직 가늠이 안된다"고 말했다.


s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