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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도 '돈버는 메타버스' 만든다…크래프톤·컴투스와 '맞대결'

엔씨 "게임·비게임 융합한 '크립토 메타버스' 개발중"
게임업계, '메타버스 플랫폼' 전쟁 본격화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2-05-16 07:00 송고 | 2022-05-16 09:24 최종수정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게임과 비게임이 융합한 크립토 기반의 메타버스를 준비 중입니다."


엔씨소프트가 '돈 버는 메타버스' 개발을 공식화했다. 게임과 암호화폐를 연결한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 사실은 알려졌으나, 비게임과 암호화폐를 연결한 '메타버스' 개발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3일 열린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해 메타버스 안에서 게임과 비게임 콘텐츠를 융합해 결국 유저 입장에서 메타버스에 '거주'하게 만드는 메타버스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 엔씨표 메타버스, 어떤 모습일까?

엔씨표 메타버스는 자사의 케이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가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엔씨소프트는 신규프로젝트 채용 공고를 내며 "유니버스 이용자를 활용해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를 만들 멤버를 모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이용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엔씨소프트는 '유니버스'라는 이름의 케이팝(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출시 1년 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수 2100만회를 달성했다. 해외 이용자 비중은 89%에 달한다.
유니버스를 참고하면, 엔씨표 메타버스는 이용자들이 연예인과 관련된 사진·영상 NFT를 제작하고 판매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형태로 예상된다. 실제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연예인 NFT 거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홍 CFO는 유니버스가 엔씨표 메타버스의 계획임을 인정하면서도, 유니버스는 메타버스의 '일부'라고 표현했다. 그는 "엔씨소프트가 지금 운영하고 있는 유니버스가 메타버스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면서도 "사실 저희가 계획하는 메타버스는 그것보다는 큰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케이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 (엔씨소프트 제공)© 뉴스1
엔씨소프트 케이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 (엔씨소프트 제공)© 뉴스1

◇ 돈버는 메타버스, 이름은 '미니버스' ?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메타버스 이름을 '미니버스'(Miniverse)로 추정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미니버스'라는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상표 설명엔 △메타버스 콘텐츠 운영 소프트웨어 △메타버스용 게임 소프트웨어 등이 명시돼 있다.

홍 CFO는 "최근 상표권 출원과 관련해 메타버스 사업 질문이 많은데, 결론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홍 CFO는 엔씨표 메타버스가 'P2E'(Play to Earn·돈버는게임)과 거리가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저희가 이야기하는 건 P2E 개념의 크립토가 아니라 메타버스 안에서 크립토와 게임 및 논게임의 콘텐츠가 융합이 돼서 결국 이용자들이 메타버스에서 '거주'할 수 있는 니즈를 만들어내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구체적인 서비스 형태에 대해서 엔씨소프트 측은 말을 아꼈다. 구체적인 서비스 윤곽이 잡히면, 공개적으로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 게임업계, '메타버스 플랫폼' 전쟁 본격화

업계는 게임사들의 '비(非)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전쟁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창작자가 돈을 벌 수 있는 'C2E'(Create-to-Earn)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크래프톤에서 메타버스·NFT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형철 실장은 이를 '3D 월드 크립토 메타버스 서비스'라 표현한다.

박 실장은 "C2E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쉽고 자유로운 툴을 이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할 수 있게 된다"며 "디지털 재화를 소유할 수 있게 되고, 돈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 그룹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컴투버스는 대중성을 강조하는 이른바 '올인원'(all-in-one) 메타버스다.

컴투버스는 △오피스 환경을 제공하는 '오피스 월드' △커머스·의료·금융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커머셜 월드' △게임, 음악·영화·공연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월드' △이용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월드'로 구성돼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오는 2026년까지 이용자 500만명 및 3000억원 이상의 매출 규모를 이뤄낼 수 있는 글로벌 최대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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