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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정주 떠난 NXC 이사회에 '믿을맨' 합류…'암호화폐의 꿈' 속도내나

김회석 코빗 CFO, 넥슨 지주회사 NXC 이사회 합류
넥슨의 'P2E' 및 '가상세계'와의 시너지 기대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2-05-09 06:39 송고 | 2022-05-09 17:11 최종수정
사진은 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의 모습. 2022.3.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사진은 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의 모습. 2022.3.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김회석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넥슨 지주사인 엔엑스씨(NXC) 이사회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대응해 암호화폐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계열사와의 시너지(동반상승)를 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NXC는 지난 3월 31일 김회석 코빗 CFO를 임기 3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2월말 김정주 넥슨 창업주 별세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이사회 개편이라는 점에서 향후넥슨 그룹이 사업적으로 펼쳐나갈 청사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 이사는 NXC 이사회에 합류해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계열사와의 경영 방향을 긴밀하게 소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NXC는 김 이사의 이사회 합류에 대해 "코빗과의 긴밀한 업무 협력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NXC는 현재 코빗 지분 4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 자회사인 심플캐피탈 지분까지 포함하면 총 지분율은 64%에 달한다. 이어 SK스퀘어(35%)가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김회석 코빗 CFO는 코빗 이사, 케이커스트 법정감사인, 블록체인엔터테인먼트랩 비상임이사, 빗썸·코인원·코빗의 합작법인인 코드(CODE)의 이사 등으로 재직 중이다. 이 가운데 코빗은 블록체인엔터테인먼트랩의 지분 100%를, 케이커스트의 지분 50%를, 코드의 지분 33.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NXC 이사진은 이재교 대표이사, 권영민·김학용 사내이사와 고(故) 김정주 창업주의 부인인 유정현 감사 등 5인으로 구성됐다. 지난 2004년부터 NXC 사내이사직을 유지했던 김정주 창업주는 지난 3월 작고 이후 자연스럽게 사내이사에서 제외됐다.

1976년생인 김회석 신임 비상임이사는 NXC에서 재무를 담당하며 지난 2011년 넥슨 일본법인 상장 작업에도 참여한 '재무통'이다. 김 이사는 NXC가 지난 2017년 코빗을 인수할 당시 실사 등 과정에 참여했으며, 이후 코빗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NXC의 코빗 인수가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건 사업인 만큼 김 이사는 '김정주의 사람'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NXC는 최근 몇년간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 투자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NXC는 지난 2017년 코빗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018년에는 유럽의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비트스탬프'를 인수하고 미국 암호화폐 거래 대행업체 타고미에 투자했다. 2020년에는 금융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을 위한 아퀴스를 설립했다. 아퀴스는 주식과 대체자산 거래를 돕는 자산 트레이딩 플랫폼이다. 다만 NXC는 최근 이 회사의 청산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NXC는 지난해 넥슨 일본법인을 통해 당시 시세로 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비트코인 1717개를 매수하기도 했다. 당시 '통큰 결단'은 김 창업주의 결정이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NXC 이사회에 NXC에서 암호화폐 사업 추진에 깊숙하게 관여한 김 이사가 합류했다는 것은 김정주 창업주의 '암호화폐의 꿈'을 계승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NXC가 암호화폐 사업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김 창업주의 생전 의지는 물론이고, 게임 산업과의 높은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외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게임 플레이를 통해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을 획득할 수 있는 형태의 P2E(Play to Earn)가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게임산업과 암호화폐 산업 간 많은 사업 영역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사 입장에선 하나의 기회가 생긴 셈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지난달 주주에 보낸 서한에서 "넥슨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몇몇 주요 VC 펀드에 투자했다"며 "암호화폐는 넥슨이 20년 전에 이미 개척한 분야로, 암호화폐의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분야는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며 이 기술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넥슨이 그리는 '새로운 거대 가상세계'를 위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NXC 관계자는 "NXC는 지주사이자 투자사로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를 기존처럼 유심히 볼 것"이라며 "넥슨에서는 이를 게임과 접목하는 등 비즈니스 연관성이 높은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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