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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 류스케 신작 주연 현리 "재일교포…한국서 연기 학원 다녔죠" [N인터뷰]

'우연과 상상' 주연 배우
애플TV+ '파친코' 출연…이민호·정웅인 등과 호흡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2-05-04 11:47 송고
현리/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 뉴스1
현리/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 뉴스1

재일교포 배우 현리가 주연작 '우연과 상상'의 개봉에 맞춰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평생을 살아온 그는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했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활동을 하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현리는 4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우연과 상상'(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배우를 시작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배우 말고 따로 하고 싶었던 직업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날 현리는 "일본에서도 연기자가 된 계기를 많이 물어보시는데 언제부터 배우가 하고싶었는지 모르겠다, 일단 학교가 시부야에 있어서 스카우트 제의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배우를 하고 싶다, 연기가 재밌다고 느낀 건 한국에 왔을 때, 연기 학원에 다닐 때다"라면서 "처음 연기를 했을 때 선생님을 잘 만나서 그때 연기가 진짜 재밌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현리는 재일교포 배우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국내 개봉 신작 '우연과 상상'에서 주인공 츠구미를 연기했다.  
앞서 현리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단편 '천국은 아직 멀어'(2016)에 출연하면서 하마구치 감독과 인연을 맺었으며, '우연과 상상'으로 두번째 작업을 함께 했다. 또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각본에 참여하고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연출한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작 '스파이의 아내'(2021)에 출연했고 올해 공개된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에서는 키요 역할로 7번째 에피소드에 출연해 정웅인, 이민호 등과 호흡을 맞췄다.

현리는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한국 말과 문화에 익숙하며 한식을 먹고 자라왔다. 어린 시절부터 두 개의 문화를 모두 경험한 그는 중학교 시절에는 영국에서 공부했고, 대학생 때는 연세대학교에서 교환 학생으로 지내며 '다문화'를 경험했다. 이 같은 경험은 배역을 위해서라면 일본과 한국, 미국에까지 스스럼 없이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용기의 원천이 됐다.  

그는 "사람들이 글로벌하다고 하는데 자연스럽게 된 것 같다, 미국에서 일할 때 내 배경이 좋다고 느끼는 건 내가 한국인이면서 일본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인 역할도 오디션을 볼 수 있고 일본인 역할도 오디션을 볼 수 있는 점이었다, 양쪽의 좋은 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처음 부모님은 현리가 배우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현리는 "아버지가 엄청 반대하셔서 싸웠다, 그런데 지금은 엄청 응원해주신다"면서 "나중에 들어보니 내가 연기하고 화보 촬영하면서 되게 행복해 보였다고 했다, 그런 표정을 본 적이 없으셨다더라, 이건 진짜 하고 싶은 거구나, 시켜야 하는구나 느끼셨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부모님은 한국에 거주 중이다. 현리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보모님의 집에 머물고 있다. '집밥을 많이 먹었느냐'는 말에 그는 "집밥은 어머니가 워낙 요리를 잘하셔서 아침을 든든히 만들어주시는데, 내가 콩비지를 되게 좋아한다, 콩비지를 해주셨고 미역국을 끓여주셨고 한식을 너무 좋아해서 한식을 많이 먹고 있다"고 말했다. 

'우연과 상상'은 '드라이브 마이 카'로 세계적 성공을 거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으로, 어떤 제약도 없이 오직 우연과 상상을 키워드로 펼쳐간 세 가지 이야기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 '문은 열어둔 채로' '다시 한 번'으로 이뤄져 있다.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한편 '우연과 상상'은 4일 개봉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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