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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인회·삼성 이병철 다닌 지수초 '100주년'…쟁쟁한 동문 모인다

지수초 총동문회, 코로나로 미뤘던 '100주년 기념행사' 7일 개최
국내 기업인 대거 배출한 재계 성지…삼성·LG·GS·효성 창업주 거쳐가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22-05-05 06:21 송고 | 2022-05-05 19:03 최종수정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왼쪽)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 뉴스1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왼쪽)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 뉴스1

#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 진주역에서도 차로 20분을 달려야 나오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 창업주들이 다닌 학교가 있는 곳이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함께 다녔던 지수보통학교(현 K-기업가정신센터)가 마을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지수초등학교가 올해 '10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지난해가 개교 100주년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행사를 1년 미뤘다.
100주년 행사에는 동문들도 대거 참여한다. 구자정 전 보람은행장과 최종락 국제플랜트 회장, 허창선 명성교통 회장 등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지수초등학교 총동문회는 오는 7일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 K-기업가정신센터에서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기로 하고 막바지 준비 중이다.

100주년은 지난해 5월 9일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이 지나서야 열리게 됐다. 행사도 동문들의 방문 편의를 위해 개교기념일보다 이틀 앞당겨 7일 진행한다. 행사는 기념식과 동문 노래자랑, 축하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일제강점기인 1921년 5월 세워진 지수초등학교는 삼성 이병철, LG 구인회, 효성 조홍제 등 국내 굴지의 기업인 30여명을 배출한 명문(名門)으로 꼽힌다. 출신 기업인이 워낙 많아 열거하기 쉽지 않을 정도다.

지수면에 터를 잡고 살던 럭키금성그룹(LG·GS그룹)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을 비롯해 구태회 LS 창업회장, LS 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 등이 졸업했다. 구철회 LIG그룹 창업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역시 지수초를 거쳐 갔다.

LG와 공동창업한 GS 허씨 일가도 이곳에 모여 살았다. GS그룹 허만정 창업주 생가가 근방에 있다. 허준구 LG 명예회장과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도 지수초를 졸업했다.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도 지수초 출신이다.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경남 의령 출생이지만 허씨 가문과 혼인한 둘째 누나를 따라 지수면에 유학을 와 지수초를 다녔다. 효성그룹 고(故) 조홍제 창업회장 역시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지만 신식 교육을 받기 위해 지수초를 거쳐 간 것으로 알려졌다.

1922년 구인회 회장과 이병철 회장이 교내에 심은 소나무는 '부자 소나무'로 불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소나무는 뿌리가 엉켜 붙어 지금은 한 그루처럼 자라고 있다.

지수초를 나온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효성그룹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창업주들이 다닌 초등학교"라며 "1980년대 100대 기업 중 30곳의 창업주나 대표가 지수초 출신이었다"고 말했다.

이병철 삼성 회장과 구인회 LG회장이 1922년 지수초등학교에 심은 '부자 소나무'(진주시 제공)© 뉴스1
이병철 삼성 회장과 구인회 LG회장이 1922년 지수초등학교에 심은 '부자 소나무'(진주시 제공)© 뉴스1

지수초교는 2000년부터 학생 수 부족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산업화·근대화를 거치며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 인구가 줄면서 통폐합을 거쳐 2009년 폐교됐다. 몇년 전 작고한 구자경 회장이 젊은 시절 이곳에서 교사로 근무했던 인연으로 종합체육관을 지어 기증하는 등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인근 송정초교와 통합하면서 '지수'라는 이름을 유지한 것이 다행이었다. 폐교된 지수초는 한동안 폐교로 남아 있다가 지난해 3월 'K-기업가정신센터'로 바뀌었다.

이충도 지수초등학교총동창회 사무총장은 "지수초는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성지"라며 "앞으로 전개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출발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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