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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강하지 못하면 망국과 죽음"… 김정은을 '태양'이라 부르기도

'경루동 아파트' 받은 동태관 노동신문 논설위원 정론서 찬양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2-05-03 10:00 송고 | 2022-05-03 16:59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달 25일 열린 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달 25일 열린 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3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4월25일)을 맞아 개최한 야간 열병식을 '사상 초유의 열병 사변'으로, 열병식장에 원수복을 입고 등장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태양'에 비유하며 우상화에 나섰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주체강국의 위대한 승리의 기치 우리의 김정은 원수'란 1면 정론을 통해 이번 열병식은 "말 그대로 세상에 있어본 적 없는 심야의 하늘 열병식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우린 이 심야의 열병광장에서 눈부시게 솟아 천하에 밝은 빛 뿌리는 태양, 분명 태양을 봤다"며 원수복을 입은 김 총비서를 "인민이 그리도 간절히 바라던 모습"이자 "태양의 모습"이라고 찬양했다.

이는 과거 열병식에서 원수복을 처음 입었던 김일성 주석의 모습에 김 총비서의 이번 열병식 모습을 빗댄 것이기도 하다. 김 주석은 한국전쟁(6·25전쟁) 정전 직후인 1953년 7월 평양에서 '전승' 열병식이 열렸을 때 이 옷을 처음 입고 나타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문은 이번 열병식에 대해선 "힘과 예술의 결합"이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진정한 강국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며 완벽성" "인류 열병사의 새로운 극치" "사상 초유의 열병 사변" "인류사상 군사미학의 최절정"이란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열병식에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특히 김 총비서가 열병식 연설에서 '전쟁 방지'뿐 아니라 '국가의 근본 이익 침탈' 시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 대목과 관련해 "우리 핵무력의 기본사명에 대한 강인 담대한 새로운 결단" "상상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결단"을 내렸다고 치켜세웠다.

신문은 이를 "우리를 감히 건드리려 하는 세력은 무조건 소멸될 것이란 철의 뇌성"이라고 표현하며 "조선의 핵무기 사용 기조가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번 열병식의 충격으로 세계 정치 구도와 질서가 재정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문은 또 "힘은 국가의 자부이며 인민의 신심" "강하지 못하면 존엄을 잃고 망국과 죽음으로 이어진다" "존엄을 잃는 치욕은 죽음보다 더하다"며 '강한 국가'에 대한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이는 군사력 증강이 곧 '사활'이 걸린 문제란 점에서 지금의 무기 개발을 정당화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문은 북한의 무기 개발 성과도 과시했다. 신문은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에 대해 "우리만이 가진, 그 어느 대국도 가지지 못한 조선식 최초의 첨단전략무기"라고 자랑했다.

이날 정론은 노동신문의 간판 논설위원 동태관이 집필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평양 보통강변에 조성한 고급주택 단지 '경루동'의 새 살림집(주택)을 선물받은 원로 언론인이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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