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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홀로 6년 깡으로 버텨…조국 딸 불쌍하다는 말 스트레스" 눈물

"입시 비리 인정, 난 자퇴…스포츠계 관행이나 출결 미달 잘못"
"월 4회 엄마 면회…가족 전체 난도질, 얼굴 가린 조민만 인권?"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4-27 08:44 송고 | 2022-04-27 14:37 최종수정
(유튜브 '성제준TV' 갈무리) © 뉴스1
(유튜브 '성제준TV' 갈무리) © 뉴스1
'국정농단' 사건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딸 정유라씨가 6년 만에 등장, 근황을 전했다.

정씨는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 출연했다. 약 28분 분량의 이번 인터뷰는 유튜버 성제준이 정씨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근황을 묻자 "6년 동안 비슷하게 살았다. 끊임없이 기자들이 찾아왔고, 여전히 허위사실에 고통받고 있다. 그 어떤 사회활동, 경제활동도 못 한 채 똑같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별다른 공식 입장 없이 지내다가 카메라 앞에 선 이유에 대해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 다른 분들의 학위 논란도 있지만, 어머니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에 계시고 저보다 더 힘든 분들이 많으니까 뭐라고 말을 못했다"며 "똑같은 학위 문제임에도 저처럼 얼굴이 공개되거나 마녀사냥당하진 않더라. 저도 제 자식이 있으니까 대비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포 당시 국민이 제일 화난 부분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입시 비리나 남의 자리를 뺏었다는 것에 대해 화난 것 같다. 제 잘못 자체를 부정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물론 이게 스포츠계 관행이라고는 하지만, 법적으로 보면 출결 미달로 인한 학위 취소는 맞다"며 "제가 운동선수라 출석을 자주 못 했다. 당시 제 운동부 친구들도 학교에 안 가서 문제가 안 될 줄 알았는데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더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먼저 이화여대를 자퇴했다"고 부연했다.
'독일에 수조 원대 비자금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정씨는 "한 푼도 없다. 저희 어머니가 벌금만 200억원이고, 재산도 다 압수됐다"며 "추징금으로도 60억원 넘게 납부해 집을 제외한 재산이 하나도 없다. 저도 지금까지 경제생활 못 해서 집에 있는 돈 쓰면서 살았는데 앞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어 "300조 되는 비자금 있었다면 어머니 3년 더 (감옥에) 살게 하겠냐. 당연히 돈 냈다. 단위 자체도 말이 안 되고 돈이 있다는 근거가 하나도 없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어머니 최씨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며 "한 달에 4번 정도 (최씨를) 찾아간다"고 밝혔다. 최씨는 정씨 부정입학 혐의로 징역 3년, 국정농단 혐의로 징역 18년을 확정받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정씨는 "사이 좋은 모녀였다. 제가 첫째 아기를 낳으면서 틀어진 적은 있다"며 "그렇게 사이가 나빴다고 하고 싶으면 엄마가 저를 위해 삼성한테 뭐했다는 게 말의 앞뒤가 안 맞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선 "개인적 악감정은 없다. 그때 어떤 사람이 '이렇게까지 할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나"고 언급했다.

특히 정씨는 조 전 장관 사건 등을 보면 자신에게만 엄격한 잣대가 적용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원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조국 따님 인권을 박살 냈다는 것'이다. 근데 검찰은 제게 출산일을 묻고, 출산한 다음 날 병실로 압수수색 나왔다"면서 "지금 조민씨에게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가만히 계시겠나. 절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수술해서 가운 하나 입고 있는데 '아기만 신생아실 보내고 얘기하자'고 했다. 이게 6년 동안 민주당원들이 묵과한 인권이고, 제 6년 동안의 삶"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씨는 "누군가에겐 인권이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권이 없냐. (기자들이) 우리 애 찾아가서 엄마 누군지 아냐, 뭐하냐고 묻는다. 우리 애는 고작 8세인데, 한국에서 살지도 못하게 인생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놓고 (조민씨는) 어린 여자라서 불쌍하다고 한다"면서 "저는 보호해주지 않더라도 우리 아기한테 카메라 들이밀 때 '아기가 무슨 죄냐'라고 말씀하셔야 할 분들이 '저게 업보다'라고 하는데, 더 이상 그런 댓글 좌시하지 않고 모두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이 자신의 가족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관련 정씨는 "제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니까 무슨 얘기든지 다 해도 될 거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태까지는 내가 잘못했으니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근데 하루 이틀, 1~2년 지나니까 저나 애기 생활이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며 "이 사건으로 제 인생 전체가 망가졌다. 앞으로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언론사, 국회의원,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불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씨는 "조 전 장관 딸은 편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부모도 있지만 저는 가족 전체가 난도질당해서 어머니도 그 안에 계시고 아버지도 멀리 계신다"며 "저는 애 붙잡고 홀로 6년간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지금이 6년 전보다 더 힘들다. 조국씨 딸이 불쌍하다는 이런 말 나오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다. 왜 저와 제 아이한테는 인권이 없냐"며 눈물을 흘렸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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