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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버거 각축지 '강남'서 맛으로 붙는다…건설사 론칭 '오바마버거' 1호점

'냉장육 소고기 패티·스마트팜 채소' 등 엄선된 재료 사용
"차기 매장 압구정동·한남동 검토…2025년 내 매장 7개로 확대"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2022-04-26 15:37 송고 | 2022-04-26 16:31 최종수정
굿스터프이터리 서울 강남 매장 전경. © 뉴스1 신민경 기자

"냉동하지 않은 고기를 갈지 않고 다져 스케이크를 씹는 듯한 식감을 구현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즐겨 먹던 미국 햄버거 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Good Stuff Eatery·잘 채워 넣은 음식점) 햄버거에 대한 설명이다. GSE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대우산업개발은 최상의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겠다고 했다.
1호 매장은 햄버거 각축지 서울 강남에 자리 잡았다. 대우산업개발은 40여개 좌석을 빼고 '스마트팜'을 설치하는 등 차별화한 서비스와 맛으로 강남 햄버거 수요를 잡겠다고 자신했다.

굿스터프이터리 서울 강남 매장 전경. © 뉴스1 신민경 기자
굿스터프이터리 서울 강남 매장 전경. © 뉴스1 신민경 기자

26일 오전 11시 GSE 서울 강남 매장에서는 국내 첫 매장 오픈 기념 미디어간담회가 열렸다.

GSE는 캐서린 멘델슨이 창업한 미국 햄버거 브랜드다. 지난 2008년 워싱턴 D.C 1호점을 시작으로 조지타운대학교 인근, 시카고, 플로리다, 버지니아 등 미국 주요 도시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캐서린 멘델슨의 아들 스파이크 멘델슨이 레시피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스파이크 멘델슨은 '탑 셰프', '아이언 셰프 아메리카' 등 미국 유명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뛰어난 요리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미국 유명 셰프 햄버거 브랜드로 불리는 GSE를 국내에 론칭한 건 식품회사가 아닌 건설회사다. 이날 브랜드 소개에 나선 이미현 대우산업개발 부사장은 "다리, 건물을 짓는 것은 물론 주상복합 등 생활문화를 개선하는 일에도 비전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만드는 공간을 어떻게 채워 나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의식주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산업개발의 이번 의식주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주제는 '좋은 먹거리'였다. 이미현 부사장은 "스마트팜으로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농장은 바로 옆이어야 한다'라는 신념을 가진 GSE와 비전을 일치해 국내에 GSE 매장을 론칭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굿스터프이터리에서는 매장 내 스마트팜 재배 시설에서 기른 채소를 직접 수확해 재료로 사용한다. © 뉴스1 신민경 기자

GSE 서울 강남점 매장에는 약 50㎡ 규모 스마트팜 농장 시설이 마련돼 있다. 1700송이 규모 스마트팜 채소를 기를 수 있으며, 현재 채소 1000송이를 재배하고 있다. 매장 내 스마트팜에서 길러지는 채소는 모두 신선한 상태로 적용된다. 미국 현지에서는 양상추가 사용되지만 스마트팜 채소를 활용하기 위해 국내 GSE 버거에는 버터헤드, 라리크를 활용한다.

이미현 부사장은 "최근 이상기후, 작황 난황으로 채소 수급난 이슈가 지속됐다"며 "GSE 스마트팜에서는 기온, 습도 등 채소 성장환경을 모두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고기 패티는 풍부한 육즙을 자랑한다. 얼리지 않은 스테이크용 알목심을 콜드체인 유통으로 들여온다. 고기를 갈아 패티를 만드는 대신 다지는 방법을 이용해 씹는 식감도 살렸다.

굿스터프이터리 '팜 하우스 버거'와 '보틀 넥 프라이'. © 뉴스1 신민경 기자
굿스터프이터리 '팜 하우스 버거'와 '보틀 넥 프라이'. © 뉴스1 신민경 기자

엄선된 재료로 준비된 햄버거는 △팜 하우스(1만1900원) △팜 하우즈 치즈(1만2900원) △팜 하우스 베이컨 치즈(1만3900원) △스파이크 써니사이드(1만3900원) △스테이크 하우스 버거(1만3900원) △프레지던트 오바마 버거(1만3900원) △굿 스터프 멜트(1만3900원) △콜레티스 스모크 하우스(1만3900원)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버거(1만3900원) 등 총 9가지다. 셰프 레시피 버거로 유명한 '고든램지 버거' 햄버거가 평균 3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저렴한 가격대다. 9종 햄버거에는 천연당 '모라세스'(Molasses)를 사용해 건강도 고려했다.

치킨, 소고기패티 토핑을 추가해 먹을 수 있는 샐러드도 준비돼 있다. 프렌치프라이는 △보틀 넥 프라이 △비프 칠리 프라이 △갈릭 치즈 프라이 등 총 3종이다. 음료는 셰이크 4종과 평창 맥주, 커피, 탄산음료 등이 준비돼 있다.

이미현 대우산업개발 부사장이 굿스터프이터리 버거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신민경 기자
이미현 대우산업개발 부사장이 굿스터프이터리 버거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신민경 기자

음료도 프리미엄급이다. 이미현 부사장은 "나사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브루잉 기계를 이용해 커피를 내리고 브라질 블렌딩 원두를 사용한다"며 "은은하게 지속되는 커피 향도 일품"이라고 소개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앞장선다. 굿스터프이터리 매장에서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대나무 플레이트를 사용한다. 스마트팜 재배 과정에서 폐수 배출이 없으며 효소를 활용해 음식물을 처리한다.

GSE 1호점은 한 달 매출 3억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승훈 대우산업개발 신사업개발부 차장은 "골드체인 시스템으로 냉장 유통하는 소고기, 무농약 채소 등 원가가 높아 당장 영업이익을 만들기보다 매출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한 달 매출 3억원을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GSE는 2025년 내 국내 7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승훈 차장은 "차기 매장 지역으로 서울 강남 압구정동, 서울 용산 한남동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국내 주목받고 있는 지역을 모두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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