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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사 선거…'원조 친노' 이광재 vs '원조 저격수' 김진태(종합)

'장고 끝' 출마 이광재에 '구사일생' 김진태 열띤 대결 예상
이 "희망의 일터 만들자"…김 "멋진 레이스 기대" 덕담 나눠

(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 | 2022-04-23 15:43 송고 | 2022-04-23 15:45 최종수정
강원지사 출마를 요청받은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강원도 전성시대를 위해 당에 5가지를 제안합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4.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강원지사 출마를 요청받은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강원도 전성시대를 위해 당에 5가지를 제안합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4.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6·1 지방선거 강원도청의 수장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칠 여야 주자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원조 친노' 이광재 국회의원의 전략공천이 확정됐고, 국민의힘에서는 '원조 저격수' 김진태 전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토론 과외교사로 알려진 황상무 전 KBS 앵커를 경선에서 꺾고 본선에 나가게 됐다.
이광재, 김진태 두 후보는 본선 경쟁을 앞두고 서로를 축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다짐했다.

이광재 의원은 23일 오전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로 김진태 전 의원이 확정되자 자신의 SNS에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 의원은 "김진태 후보님에게 축하를 드린다"며 강원도를 여야의 표밭이 아니라 통합과 희망의 일터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23일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진태 전 의원이 원주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김진태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2022.4.23/뉴스1
23일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진태 전 의원이 원주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김진태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2022.4.23/뉴스1

김진태 전 의원도 SNS 게시글을 통해 이에 화답했다.
김 전 의원은 "앞으로 멋진 레이스를 기대한다"며 "우리 셋(황상무 예비후보 포함)은 64년생 동갑내기인데 강원도를 위해 제대로 뛰어보자"고 말했다.

이처럼 이날 김 전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강원지사 선거전은 이광재 의원 대 김진태 전 의원의 구도가 확정됐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친노 적자'로 분류돼 온 이 의원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로 당선됐다. 당시 마흔 다섯이라는 젊은 도지사의 탄생에 도민의 기대감이 부풀었지만 이듬해 1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7개월 만에 지사직을 상실했다.

이후 2019년 문재인 대통령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복권된 이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서 10년 가까운 공백기를 끝냈다.

이 의원이 이번 지선 강원지사에 도전하면서 약 12년 만에 도청에 복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23일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로 김진태 전 의원이 확정되자 자신의 SNS에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광재 의원 SNS) 2022.4.23/뉴스1

검찰 출신의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은 보수당의 대표적인 '저격수'로 유명하다.

19·20대 총선에서 춘천을 기반으로 국회에 입성한 김 전 의원은 강성 포지션을 취하며 민주당계 공격을 막아내고 역공을 취하는 데 의정활동 중점을 뒀다.

다만 이 같은 '강성 이미지'가 김 전 의원의 정치여정에서 매번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 이번 경선에서도 김 전 의원은 지역언론에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경쟁자인 황상무 전 앵커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선두를 달렸으나 자신의 과거발언이 발목을 잡았다.

당 공관위가 2019년 5월 '북한군 개입설' 등을 주장해 온 극우 논객이 참석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공청위를 열었던 이력, 2015년 대한불교조계종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보호요청을 수용한 것을 두고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했던 발언 등을 문제삼아 공천을 배제시킨 것이다.

공관위 결정에 불복한 김 전 의원은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결사항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김진태 의원이 23일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광재 의원에게 선의의 경쟁을 권하는 말을 전했다. (김진태 의원 SNS) 2022.4.23/뉴스1
국민의힘 김진태 의원이 23일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광재 의원에게 선의의 경쟁을 권하는 말을 전했다. (김진태 의원 SNS) 2022.4.23/뉴스1

결국 공관위는 김 전 의원의 과거발언 사과를 재경선의 조건으로 제시했고, 김 전 의원이 "앞으로 다시는 5.18 민주화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사과하면서 재경선이 실시돼, 구사일생 했다.

한편 도지사 본선 여야 후보가 확정되면서 강원지역 지방선거 분위기도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사실상 지선은 도지사 후보의 얼굴과 명함으로 치르는 선거"라며 "여야 후보군 확정으로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광역·기초의원 선거도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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