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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물 치료제' 다시 개발 붐…코로나 예방 효과까지 노린다

종근당, 육계나무 추출 성분 위염치료제 개발…허가심사 진입
바이오벤처도 천연물 집중...용아초·오배자로 항바이러스 도전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22-04-22 07:03 송고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물' 성분으로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다시 늘고 있다. 

일반적인 '화학합성' 신약은 개발 난이도가 상당히 어려운 반면, '천연물' 성분은 일상 속 열매 등에서 얻을 수도 있고, 약물로 전환해도 인체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천연물은 의약품으로 전환하기 쉽다는 점에서 1980~1990년대 국산 의약 개발의 보고(寶庫)로 꼽혀왔다. 그러나 천연물의 대량 생산·재배 등 관리가 어렵고, 동일 용량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효과를 유지하기 쉽지 않아 실제 상업화된 약물은 손에 꼽힌다. 

이에 천연물은 의약품보다는 건강기능식품 등 개발에 많이 쓰여왔으나, 최근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다시 천연물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항염,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천연물을 의약품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는 추세다.

실제 바이오벤처 에이피알지는 천연물인 용아초와 오배자 추출물을 사용해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와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2월 인도에서 임상2a상(2상 전기)에 대한 승인을 받아 현지 4개 병원에서 인체 투약을 시작했다.
동화약품은 천식치료제로 개발하던 DW2008S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치료 효과를 확인 중이다. DW2008S는 열을 내리고 해독 작용을 하는 천연물 쥐꼬리망초에서 추출한 성분이다.

제넨셀은 국내 자생식물인 담팔수 잎에서 추출한 물질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대상포진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 물질은 동물실험에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코로나19뿐 아니라 염증 질환 분야에서도 천연물 의약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2012년부터 육계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위염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약물은 2019년 임상3상에 돌입해 최근 국내 의약품 허가심사에 진입했다.

생산 역량도 진화했다. 산업부와 전남 화순군은 지난 2018년부터 약 200억원을 투입해 화순 백신산업특구 내 생물의약산업단지에 천연물의약품 원료 대량생산시설을 구축했으며, 이달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을 수 있는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급 시설이다. 향후 해외 규제기관의 실사를 통과하면 생산한 의약품 수출도 가능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물은 인체 위해 독성이 낮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약물로 제조했을 때 충분히 효과를 가질 수 있는 용량에 도달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면서도 "의약품 개발 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라고 밝혔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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