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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덮어질까 두려웠는데"…이은해·조현수 체포에 피해자 윤씨 누나 '눈물'

사건 뒤 개설된 인터넷 카페에 심경 글 올려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2022-04-17 10:19 송고 | 2022-04-17 17:11 최종수정
이은해, 조현수의 살인 등 피해자인 윤씨의 누나가 검거소식을 접하고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심경글(가평계곡살인수사대 카페 캡처)2022.4.17/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이은해, 조현수의 살인 등 피해자인 윤씨의 누나가 검거소식을 접하고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심경글(가평계곡살인수사대 카페 캡처)2022.4.17/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계곡사망'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도주한 이은해(31·여)와 조현수(30)의 검거 소식이 전해지자 피해자의 누나가 인터넷 카페에 심경 글을 게재했다.

17일 0시58분께 사건 관련 인터넷 카페인 '가평계곡사건수사대' 게시판에는 'ooo누나'라는 게시자명으로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상엽이 누나입니다'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인 피해자의 누나는 "언젠가는 (이씨와 조씨 검거)이런 날이 올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겪고 나니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이제 마음의 짐 하나 정도는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사건을 접하고)분노가 치밀었고, 그런 일을 겪고도 말도 못한 동생이 원망스러웠고, 가여웠다"며 "제 동생을 담보로 본인의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그 짐승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피해자의 누나는 "최근 공개된 그들의 편지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내사 종결 후 보험금을 받을 생각에 몇개월은 행복을 꿈꾸고 완전범죄를 꿈꿨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20년 봄쯤 보험금 지금이 계속 미뤄지니 제게 도움을 청했던 그 뻔뻔함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언제까지 그럴 수 있는지 앞으로 더 지켜보려 한다"고 했다.
그는 "제 동생과 저희 가족을 기망했으며, 얕은 수로 사회와 세상을 속이려 했다"며 "앞으로 재판까지 험난한 과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희에게는 엄청난 위안이 된다"고 했다.

이어 "문득 오늘밤은 동생과 전화통화라도 하고 싶은 날"이라며 "범죄자는 벌을 받고 동생은 그 여자를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또 "사건이 덮어질까 두려웠고 막막했다"며 "현장에서 애써주신 형사님들, 지난해 2월부터 이 사건을 맡고 공들여 수사해 주신 인천지검 검사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씨와 조씨는 전날 낮 12시25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공개수배 18일째, 도주 124일째의 일이다.

두 사람은 2019년 당시 피해자 C씨(39)에 대한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14일 검찰 2차 조사에 불응해 도주했다.

검찰은 올 1월 두 사람을 지명수배하고 추적했으나 3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도 둘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30일 두 사람에 대한 수사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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