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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출마합니다' 서울시의원들 러시…"경선도 본선도 안갯속"

서울시의원 13명 출마 위해 사퇴…시의회 '개점휴업'
관악·성북 등 구청장도 예비후보 등록하고 경선 준비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2022-04-16 08:00 송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0일 앞둔 12일 오전 경기 수원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선거 참여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22.4.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0일 앞둔 12일 오전 경기 수원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선거 참여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22.4.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장상기 서울시의원은 지난 15일 재건축·재개발 추진, 김포공항 고도제한 해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강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하고 의원직을 사퇴했다. 앞서 김정태 운영위원장도 영등포구청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원들이 잇달아 구청장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의회가 '개점휴업' 상태에 접어들었다. 16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장 의원과 김 위원장을 포함해 총 13명의 시의원이 자치단체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서울시의원 13명 단체장 출마 위해 사퇴

시의원들의 사퇴 행렬은 이달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시의원이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지방선거 30일 전인 5월2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공식 선거운동은 5월19일부터 할 수 있지만, 예비후보자로 등록할 경우 미리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다만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하려면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시의원 32명이 자치단체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에서도 30여명이 사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선 일정 윤곽이 드러나는 다음 주부터는 사퇴하는 의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관계자는 "미리 나가서 텃밭을 다져놓으려는 의원들은 배수진을 치고 사퇴하고, 경선 결과를 지켜보고 움직이려는 의원들은 5월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자치구 9곳이 무주공산이라 시의원들의 눈치 싸움이 더욱 치열하다. 강북구, 강서구, 구로구, 도봉구, 동대문구, 서대문구, 용산구 등 7곳은 3선 구청장들이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고, 서초구와 종로구는 구청장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면서 비어있다.

지난 11일 시의회 본회의는 시의원들이 지역 활동을 하느라 불참하면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지연되기도 했다. 다만 앞으로 지방선거까지 남은 시의회 일정은 없다.

◇구청장들도 예비후보 등록…경선도 본선도 장담 못해

초선 구청장들도 공천을 앞두고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난 11일 현직 구청장 중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도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 시의원은 "현직 구청장들은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는 편인데, 공천이 불안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도 "당내 경선 이야기가 자꾸 나오니 다른 구청장 후보들과 같이 선거 운동을 하려고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직 구청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지만,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직무정지가 되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민주당은 오는 17일 구청장 후보 면접을 진행한 뒤 여론조사와 합산해 경선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비서진 출신이나 측근을 공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밀실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의원들과 현직 구청장들을 초조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한 시의원은 "자치구 비전 등을 정말 많이 준비했는데 (밀실 공천을 하면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공천을 받는다고 해도 더불어민주당이 대부분인 시의원과 구청장 입장에선 본 선거도 쉽지 않다.

지난 3월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서울시 자치구 25곳 중 14곳에서 승리했다. 득표율 순위는 해당 자치구의 아파트 평당 가격 순위와 거의 일치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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