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주명 "연기위해 '스우파' 참고…'리틀 전지현'은 좋으면서 민망" [N인터뷰]①

'스물다섯 스물하나' 지승완 역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2022-04-15 10:20 송고 | 2022-04-15 10:49 최종수정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뉴스1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배우 이주명이 '지승완' 역할을 위해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많이 참고했다고 이야기했다. '리틀 전지현'이라는 수식에어 대해서는 "좋으면서 민망하다"라고 수줍게 웃었다. 

이주명은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태양고등학교의 전교 1등이지만 가슴속에는 반항심으로 가득 찬 지승완으로 분했다. 교내 체벌에 문제를 제기하고 학교를 자퇴한다. 그는 자퇴하는 장면에서 교문 앞에서 교복을 집어던지는 모습으로 안방에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또 휘어지지 않고 부러지는 청춘으로, 보는 이들에게 진한 울림을 안겼다.
이주명은 2016년 영국 4인조 음악밴드 '후스 갓 유 싱잉 어게인'(Who's Got You Singing Again)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했다. 이어 웹드라마 '샤워하는 남자', KBS 2TV '국민 여러분!',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OCN '미씽: 그들이 있었다', MBC '카이로스' 등에 출연했다. 특히'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송 PD 역으로 맡아 짧은 등장이었음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마친 이주명을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2022년 각오는 "쫄지말자"라고 밝힌 후,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종영 소감은.
▶끝난지 시간이 좀 됐지만 아직 많이 빠져있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인기를 실감하나. 

▶SNS 팔로워도 많이 늘었고 카페에 가도 많이 알아봐주신다.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한 것 같다. '드라마로 이렇게 나를 울릴 거냐'라고 말씀해주신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서사부터 연출까지 아름다웠던 작품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정말 많은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연출이 아름다웠던 장면은 수학여행 갔을 때 장면들이다, 배경과 하늘과 노을과 모든 것들이 낭만적이게 나온 것 같다.

-그 장면을 찍을 때 충분히 즐기셨는지.

▶바다와 해변에서 노을이 지는 장면을 찍으면서 우리 이렇게 센티해져도 되나 싶었다. 우리 고등학생인데 하면서 즐겼다. 되돌아보면 오히려 그렇게 그 감정에 젖어있어서 아름다워보이게 나왔다.

-유튜브에 '지승완' 을 검색하면 '자퇴'가 나온다, 잔다르크 서사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가 있다면.

▶(문)지웅(최현욱 분)이 승완이에게 자퇴 왜 했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 승완이는 '울지마 이번에도 내가 맞아'라고 하는데 그 한 줄의 문장이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확신과 자신감이 있는데 그걸로 지웅이에게 위로를 하는 모습이다, 담담하게 (지)승완이의 방식으로 했던 위로인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

-승완이가 DJ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실제 라디오 DJ를 하는 것은 어떤가. 

▶해보고 싶다. 성시경 선배님 라디오도 듣고 옛날 라디오 찾아봤다. 옛날에는 되게 솔직하게 많은 것을 다루었더라. 감정들도 낭만적이고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된다면 낭만 라디오 해보고 싶다.

-지승완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얼마나 되나. 

▶수치로 따지면 40% 닮았다. 저는 내성적이라서 인싸는 아니다. 승완이처럼 인싸는 아니다. 그렇게 공부를 잘 하지도 못했다. 그런 부분은 다른데 의리는 있다. 승완이 못지 않게 의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승완이는 엄청난 자신감과 확신이 있다. 또 저는 그렇지는 못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게 명확히 있으면 그걸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다. 다르면서도 맞닿아 있어서 최대한 (닮은 부분을)끄집어내서 했다.

-성격이 달라서 대리만족도 됐을 것 같다.

▶사실 엄청 후련했다(웃음). 그래서 더 (지)승완이 캐릭터를 좋아한 것 같다. 자퇴라는 결정과 본인이 생각한 대로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 사람이라면 못할 것들을 과감하게 목소리를 내는 부분에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저도 연기하면서 걸크러시를 느꼈다.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뉴스1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뉴스1
-혼자 러브라인이 없었다, 외롭지는 않았나.

▶저는 외로웠지만 승완이는 외롭지 않았다. 혼자서도 잘 지내는 게 승완이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괜찮았다.

-극 중 엄마한테 자퇴하겠다고 밝힌 후 미안하다고 우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을 제일 좋아하고 고민을 많이 한 장면이다. 당당해보이고 어른스러워보이는 승완이가 무너져내리고 제일 애 같은 장면이었다. 모두가 한번 쯤은 겪어본 감정이라고 생각해서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 에피소드라고 하면 고민한 만큼 감정을 가지고 갔을 때 소희정 선배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대본 그만 봐도 되겠다고 할 만큼 감정을 확 리드해주셨다.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찍었고 걱정했던 것보다 더 잘나왔다.

-교복 오랜만에 입었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입다보니까 적응이 됐다, 하하. 

-현장에서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저는 최현욱 배우와 붙는 게 많았다. NG가 거의 안 날 만큼 재밌게 촬영했다. 서로 다같이 모이면 애드리브 하며 웃기려고 해서 NG가 많이 났다. 현장감이 정말 좋아서 현장에만 가도 배우는 것들이 많았다. 다들 치열하고 각자 캐릭터를 열심히 준비해오셨고 저희는 현장에서 프레임 속에 들어가면 각자 캐릭터가 돼서 놀았다.

-최현욱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저희 둘은 고민이 많은 스타일이었다. 리더처럼 저희를 이끌어주셨던 것은 김태리(나희도 역) 언니와 남주혁(백이진 역) 선배님이었다. 보나(본명 김지연)가 성격이 러블리하다. 다 같이 붙었을 때는 수다도 떨면서 했다.

-지승완을 연기하면서 가장 많이 참고한 부분이 있다면.

▶예능 프로그램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많이 참고했다. '스우파'를 보는데 거기 나오는 분들은 다 자기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본인들이 맡은 일을 소화해내시고 그러다보니 더 멋있어보였다. 카리스마도 있고 또 여려 보여서 대중들이 거기에 눈물을 흘리고 웃기도 하는 모습이다. 카리스마 속에 러블리함이 보이는 느낌이었다, 다른 드라마나 영화를 참고하는 것보다 이게 더 리얼하고 더 다큐멘터리같은 느낌이어서 어떻게 하면 (지)승완이와 결을 맞출 수 있을까 고민했다. 

-'스우파' 출연진 중 가장 많이 참고한 사람이 있나.

▶허이제이, 리정님, 모니카님, 다 카리스마 있다. 리정님은 리더 중에 나이가 어린편인데도 야무지고 단단하고 러블리하다. 허니제이님도 카리스마도 있지만 부드러운 느낌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참고했다.

-리틀 전지현이라는 수식어는 어떤가.

▶저도 기사나가는 거 댓글을 봤는데 처음에는 그냥 머리부터 발끝까지 얼굴이 빨개지는 느낌이었다. 좋았고 영광이었다. 전지현 선배님은 여자들의 로망, 아이콘이시니까. 물론 닮고 싶은 분들도 너무 많고, 전지현 선배님은 넘사벽이니까 건들면 안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좋으면서도 부끄럽고 민망하고 영광이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ahneunjae95@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