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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대통령, 우크라 방문 거부당해…내부선 소극적 지원 비판 목소리

독일 총리,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 높아…제재·지원 미온적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2022-04-13 10:33 송고 | 2022-04-13 11:21 최종수정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그간 서방의 '약한 고리'로 지목돼온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라는 내각의 압박을 받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 고위급 대표단은 전쟁 발발 6주 만인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원들과 만났다.
이날 마리-아그네스 스트랙-짐머만 독일 하원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과 사회민주당 소속 마이클 로스 의원 그리고 안톤 호프라이터 녹색당 대표는 우크라이나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우려의 목소리를 보태왔으나 정작 러시아의 제재에는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독일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독일은 천연가스 공급량 가운데 55%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했다. 석탄은 50%, 석유는 약 35%를 수입했을 만큼 독일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컸다.
이에 독일은 최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에는 합의했지만, 원유·가스에 대해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공장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1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공장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현재 독일 내각 안팎에서는 올라프 숄츠 총리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독민주당(CDU)은 숄츠 총리가 현장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직접 파악해야 한다했고, 대표단으로 참석하는 스트랙-짐머만 국방위원회 위원장 역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숄츠 총리가 "지시력과 리더십을 발휘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기에 로버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도 긴급한 무기 지원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그는 SAT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군을 도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빨리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독일이 그간 역사적 이유를 들며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꺼려왔다면서도 독일은 국제사회의 압박 속 대전차, 미사일 발사기, 지대공 미사일 등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독일은 아직까지 중화기 지원을 약속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 

이에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에는 무엇보다 중화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총리의 미온적 태도 속 우크라이나는 독일 군수업체 라인메탈로부터 연말까지 장갑차 35대를 직접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꺼리자 우크라이나와 독일간 관계 역시 냉랭해지고 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최근 폴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방문은 끝내 무산됐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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