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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책협의단 '바이든·블링컨' 만남 없었던 까닭은?

'러시아 문제 집중' 美외교 우선순위 반영한 듯
5월 방한시 정상회담서 대북 메시지 도출 예상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22-04-12 15:16 송고 | 2022-04-12 17:25 최종수정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박진 한미정책협의대표단장(오른쪽)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보낸 윤 당선인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미정책협의단 제공) 2022.4.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박진 한미정책협의대표단장(오른쪽)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보낸 윤 당선인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미정책협의단 제공) 2022.4.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이 새 정부 '대미 외교'의 발판을 마련하고 귀국했다.

그러나 대표단이 이번 방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일각에선 미국 측의 '홀대' 논란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해 7박8일 간 일정을 소화했다.

대표단은 방미기간 미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두루 만났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시안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 조정관,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과 20개가 넘는 면담 일정을 소화하며 우리 차기 정부 간 대미 정책방향 등에 대해 협의했다.

대표단은 윤 당선인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도 미국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정작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TBS라디오에 출연, "(대표단이) 외교적으로 문전 박대를 당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외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선 최근 미국의 외교적 '우선순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미 정부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 이후 관련 문제를 외교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상황. 특히 미 정부는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동맹·우방국들과의 공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즉, 미국 입장에선 '최고위급'의 메시지가 러시아를 향하고 있는 만큼 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 측 대표단과의 협의 또한 이 같은 관점에서 조율했을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나어고 있다. 

오히려 윤 당선인 측 대표단 방미 기간 미 당국자들로부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연달아 나왔다.

셔먼 부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과 관련해 "북한이 대가 없이 이 행위를 계속할 수 없음을 알게 할 강력한 조처와 북한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억지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같은 날 "우리의 동맹·우방국들은 북한이 하는 일은 무엇이든 다룰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나아가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대사 지명자는 7일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불량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이와 관련 "현재 북한 문제가 미국의 '1순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 당국자들로부터 전 방위적인 메시지가 나온 건 우리 대표단 방미와 관련해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내달 10일 윤 당선인 취임 직후 바이든 대통령 방한과 한미정상회담 개최가 예상되는 점에서 한미 간 협력구도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단 분석도 제시된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은 한국의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5월 방한'을 사실상 공식화했다"며 "현재 한미 간 소통은 오히려 '안정적 상태'로 봐야 하한다. '외교 참사'란 지적은 틀렸다"고 일축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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