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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현안점검⑧] 서구, 랜드마크 개발 촉각…의료특구도 기대

구덕운동장, 잔디 교체 등 개·보수 후 축구전용구장 검토
천마산 모노레일 난항…의료관광특구 지정에 지역 활력↑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백창훈 기자 | 2022-04-08 08:31 송고
편집자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선거 때마다 출마자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각종 공약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인 지역 주민들 역시 후보자들에게 지역 현안의 해결을 요구하곤 한다. 뉴스1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지역 16개 구·군의 현안 사업에 대해 짚어본다.
부산 원도심의 대표격인 서구는 피란 수도와 아미동 비석마을, 동대신동 닥밭골 등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지역이다.

개항기부터 부산의 발전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을 품었던 곳으로 한때 부산을 상징하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개발 축이 동부산권으로 옮겨가면서 서구를 포함한 원도심 지역은 점점 낙후됐다.

최근에는 역사성을 지닌 지역의 랜드마크들이 잇따라 재개발될 조짐이 보이면서 문화, 의료, 여가 등 여러 분야에서의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2019년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전경.(서구 제공)© 뉴스1
2019년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전경.(서구 제공)© 뉴스1

◇부산 최초 시민종합 운동장 '구덕운동장' 축구전용구장으로 거듭날까
  
구덕운동장은 사직운동장이 건립되기 전까지 부산에서 유일한 시민종합 운동장이었다. 일제강점기 구덕운동장 부지는 마을 체육장소로 사용되던 넓은 빈터였다. 1928년 9월 이 부지에 부산공설운동장이 건립됐다.

이후 조금씩 보수를 했고, 1973년 제54회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계기로 종합운동장으로 변신했다. 육상장, 야구장, 실내체육관, 수영장 등의 체육시설을 갖춘 시민 종합운동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던 것이다. 이후 1982년 6월 현재의 이름인 구덕운동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구덕운동장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보조 경기장과 ‘1997년 동아시아 경기대회’ 당시 주경기장으로 사용됐다. 최근까지 프로축구 아이파크, 실업축구 부산교통공사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등 부산지역의 스포츠 산업을 이끌었다.

구덕야구장과 구덕실내체육관은 지난 2018년에 철거되면서 현재 이 곳은 주민들을 위한 체육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부산시는 지난 1월부터는 노후화된 구덕운동장 시설에 대한 개·보수 사업에 착수했다.

총 사업비 37억5000만원 가량을 들여 주경기장 잔디와 부대시설, 관람석, 노후배관을 교체하는 등 재정비 공사를 준비 중이다.

구덕운동장 주경기장의 잔디와 배관이 교체되는 것은 2000년 이후 21년 만이다.

이달 11일까지 설계용역을 끝내고 5월 말 공사 업체를 선정한 뒤 정비사업을 시작해 올해 안으로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시는 구덕운동장을 1만~2만 석 규모의 축구전용구장을 비롯해 생활체육시설, 문화시설 등을 함께 조성해 복합스포츠 센터로 재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축구전용구장을 짓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검토 중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천마산 모노레일 조감도.(서구 제공)© 뉴스1
천마산 모노레일 조감도.(서구 제공)© 뉴스1

◇구청장 1호 공약 '천마산 복합전망대 및 모노레일 사업'…이주 문제로 난항


부산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산복도로’다. 산복도로는 산 중턱을 지나는 도로를 뜻하지만 일반적으로 경사지까지 개발이 이뤄지며 가장 위쪽에 자리한 도로를 의미한다.

부산은 개항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많은 이방인이 몰려들었고, 항구가 있던 원도심에는 산복도로가 많다.

이 곳 산복도로는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지만 현재는 바다와 산지, 그리고 도심의 야경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서구는 산복도로인 천마산 일대에 복합전망대와 모노레일을 설치해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공한수 서구청장의 1호 공약이기도 한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서구는 당시 지상 3층 연면적 1600㎡ 규모에 야외 전망데크와 식당·커피숍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복합전망대와 아미 배수지~천마 바위 왕복 3㎞ 구간(폭 3m)에 걸쳐 관광모노레일을 설치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이어 지난 2019년 7월에는 실시설계용역비 5억4000만원을 들여 용역사업에 착수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관광모노레일 시공 우선협상대상자인 한국모노레일과 제작 및 설치 협약 체결하기도 했다.

서구는 2023년 12월까지는 사업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천마산 모노레일을 타기 위한 주차장 부지가 아미동 비석마을로 지정되면서 비석마을 원주민들의 이주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현재 마을 주민들은 구청에서 이주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구의회에서 주민반발에 천마산 관광모노레일 조성 사업 예산 7억원을 전액 삭감하는 등 구청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서구청은 지난 3월 시와 구청, 마을 주민이 함께 감정평가사를 선정하고 비석마을 내 철거 대상 건물의 감정평가를 실시했다. 감정평가 결과 보상금액은 47세대 총 18억원으로 책정됐지만 주민들은 해당 보상금으로 다른 곳에 집을 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맞서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부산도시공사 측과 행복주택 등 다양한 이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주민들과 상호 합의 하에 이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울경 최초 '의료관광특구' 지정…조례안까지 무사 통과

서구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3개의 대학병원과 1개의 종합병원이 몰려있는 등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구는 이 같은 특성을 살려 ‘의료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해 지난 1월19일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로부터 특구 지정을 받았다.

의료관광특구 지정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방에서는 대구에 이어 두 번째이며, 부울경에서는 처음이다.

특구 지정으로 서구는 생산유발효과 3106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341억원, 소득유발액 393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325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사업도 진행된다. 구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1735억원을 투입해 △중증치료 중심의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 연구개발(R&D) 역량산업화를 위한 의료연구산업 클러스터 구축 △관광·힐링이 결합한 웰니스 관광서비스 제공 등 3개 특화사업과 6개 세부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부산대학병원 등 8개 의료·민간기관이 참여해 국제진료센터와 외국인환자 전용병실 등 의료인프라를 확충하고 의료관광 모바일 플랫폼, 의료관광 상담센터 등을 구축해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달 서구의회는 ‘부산 서구 글로벌 하이 메디허브 특구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특구 지정으로 인한 규제 특례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까지 중증 외국인 환자들이 국내 체류 기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치료 프로그램을 만들고 의료 관광 도우미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un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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