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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500兆 대전'… 중후장대·IT·유통업계까지 뛰어들었다

삼성·SK 성공이 자극제 …코로나19 탓 건강관리·디지털 접목된 헬스케어 각광
헬스케어 시장, 2027년 582조 규모 예상…M&A·별도법인 설립 등 잇따라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2022-04-08 06:12 송고 | 2022-04-08 09:17 최종수정
(롯데지주 제공) © 뉴스1
(롯데지주 제공) © 뉴스1

삼성과 SK에 이어 IT, 중후장대 산업, 유통업 관련 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기업 정관에 의료 사업을 추가하거나 신규 법인 설립 또는 인수·합병(M&A) 등 여러 방법을 통해 헬스케어 사업에 첫발을 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려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헬스케어가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며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모습이다.
◇별도 법인 분리·기업 정관 추가·M&A…판짜는 대기업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출자금은 700억원이다.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가칭) 법인을 신설하며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채비에 나섰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앞으로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위해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다른 카카오 계열사들과도 긴밀히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과 기존 사업 변동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정관에 새로운 사업 목적을 추가하며 시동을 거는 기업들도 있다.

두산과 LG전자는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에 의료기기 제조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다. 두산은 신약 시장, 특히 바이오 의약품 용기 시장에, LG전자는 가정용 의료기기 분야에 사업 초점을 맞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신규 법인인 '암크바이오'를 설립해 신약개발 등 신사업을 추진 중이며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SK '바이오' 성공이 자극제…500兆 규모 시장 공략

대기업들이 일제히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낙점한 데는 그만큼 성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1520억달러(약 174조원)였던 글로벌 디지털 헬스산업 규모는 2027년까지 5080억달러(약 582조원)로 세 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이 삼성바이오로직스로, SK그룹이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으로 성공한 사례가 나오면서 다른 대기업엔 '자극제'가 됐다. 특히 현대중공업, 두산 등 이른바 '중후장대'형 기업들이 기존 업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든 게 대표적인 예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오 헬스케어는 몇 년 전만 해도 여전히 미지의 분야였지만 투자가치는 점점 오르고 여기에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경쟁 기업들도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눈독을 들인 건 코로나19 여파도 한몫했다. 고령화로 헬스케어 시장이 주목을 받아왔는데,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위기까지 겹치면서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여기에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패러다임 변화까지 생기면서, 건강관리와 디지털이라는 두 키워드가 접목된 시장이 헬스케어 분야라는 것이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건강 관리에 관심이 커지고 헬스케어 산업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며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이 참여하면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 활기가 더욱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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