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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시위 두고 지하철 노조도 갈렸다…"책임 느껴" "힘들다"

민노총 1노조위원장, 이동권 촉구 기자회견 참석 연대의사
2030주축 올바른노조 "장애인들 해결해줄 곳 가야" 부정적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2022-04-05 14:51 송고
배재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및 예산 확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4호선 혜화역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022.4.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배재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및 예산 확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4호선 혜화역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022.4.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단체의 출퇴근길 지하철 시위를 놓고 사회적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5일 뉴스1과 통화에서 "현재 전장연 시위로 가장 힘들고 고충이 많은 사람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과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전날 민주노총 소속 김대한 1노조위원장이 이동권 보장 촉구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전장연과 연대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바른노조는 지난해 공사 2030 직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제3노조로 현재 약 900명이 가입해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인 기존 1·2 노조와는 달리 콜센터 직원 직고용 등에도 부정적이다.

송 위원장은 "장애인 단체 시위가 열릴 때마다 없는 인력에 지원근무를 나가고, 온갖 민원과 폭언, 폭력에 휴직한 직원도 있다"며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조 간부들은 이런 현장에서 일을 해봤는지, 알고는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장애인 혐오라는 지적에 대해선 "장애인을 보호하고 배려하는 것은 누가 반대하겠느냐"며 "지하철이 아니라 기재부와 국회 등 (요구사항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으로 가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반면 전날 김 위원장은 전장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장애인과 교통약자를 책임지고 보편적 시민의 이동권을 책임져야 할 서울교통공사가 민낯을 드러낸 데 대해 많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이를 책임져야 될 노조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장연을 향해 정서적 돌팔매질을 하고, 역무원을 향해 불법 시위를 막지 못한다며 폭언, 위협을 가한지 오래 됐다"며 "이제 정치권이 나서 장애인의 정당한 이동 권리를 조롱받는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서울교통공사는 지금까지 노인, 장애인, 교통약자의 보편적 권리 투쟁일 긴 세월 함께해 왔다"며 "이제 장애인과 가장 근처에서 함께 하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역에서 휠체어를 들어줘야 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자들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장연은 이날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를 위한 5차 삭발식을 진행했다.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인수위 면담에서 출근길 시위를 멈춰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30일부터 출근길 시위 대신 삭발식을 진행 중이다. 전장연은 장애인권리예산 반영과 장애인권리민생 4대 법안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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