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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김태리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그래서 '해피엔딩'일까 [RE:TV]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2-04-03 05:00 송고
'스물다섯 스물하나' 캡처 © 뉴스1
'스물다섯 스물하나' 캡처 © 뉴스1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결말의 방향을 좀처럼 확인할 수 없는 가운데, 종영 한 회를 앞두고 뜨겁게 사랑하던 두 주인공에게 거리감이 생겼다.

2일 오후 방송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에서는 서로를 사랑했던 백이진(남주혁 분)과 나희도(김태리 분)가 서서히 멀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나희도는 고유림을 보낸 후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백이진을 찾았다. 백이진은 자신 때문에 고유림이 한국에서 '매국노'라고 욕을 먹고 있다 생각했고, 고유림을 욕하는 낙서가 잔뜩 적힌 터널 안에서 "내가 유림이를 이렇게 만들었다, 유림이 이렇게 만들어 놓고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다"며 오열했다.

이에 나희도는 "그게 네 일이다, 나는 펜싱을 하고 너는 취재를 하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세상에는 그렇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고 말하며 백이진을 안았다. 이어 그는 백이진과 함께 낙서를 지우며 "같이 지우자, 이 정도는 마음대로 할 수 있잖아, 그날 말 못되게 해서 미안해 화가 나서 그랬어, 진심 아니었다"고 말했다.

나희도는 백이진에게 "여자친구로서 충고 하나 하겠다"며 "나는 네 거 다 나눠 가질거야, 슬픔과 기쁨, 행복, 좌절 다, 그러니까 힘들다고 숨지 말고 반드시 우리 힘들 땐 같이 힘들자, 같이 힘든게 백배 나아"라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달달한' 연애를 했다. 백이진은 스포츠국에서 보도국으로 보직을 옮겼다. 스포츠국에 있으면 취재원인 나희도와의 거리를 좁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나희도의 엄마이자 선배인 신재경(서재희 분)에게 "나희도에 대한 객관성을 완벽히 잃었다"며 나희도와 교제 사실을 알렸다. 신재경은 별다른 말을 보태지 않고 "사이 좋게 지내라"고 말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캡처 © 뉴스1
'스물다섯 스물하나' 캡처 © 뉴스1


얼마 뒤 나희도는 사고 현장을 보도 중인 백이진을 발견했지만, 이름을 부르지 못했다. 보도가 끝난 후 백이진은 사고 현장을 목격한 충격과 안타까움을 달래려 선배와 함께 술을 마셨다. 이어 선배의 연락을 받고 나희도가 술집을 찾았다. 두 사람은 함께 소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차를 가자"는 나희도를 데리고 집에 온 백이진은 술에 취한 나희도를 눕혔다. 그는 나희도에게 "삶은 소중한 거야, 살아있는 우리는 후회없이 사랑하자"고 말했다.

나희도는 "옛날에 네가 한 말 기억나? 내가 널 항상 좋은 곳으로 이끈다고, 너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이끄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너무 힘들어하지마"라고 위로했다. 힘내라는 나희도의 말에 백이진은 나희도를 끌어안으며 "사랑해, 모든 방식으로"라고 고백했다. 나희도는 "나도"라고 화답했고, 두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으며 기뻐했다.

시간이 흘러 나희도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러시아 국가대표 율리아고로 경기에 출전한 고유림과 맞붙게 됐다. 그간 고유림은 나희도의 메일에 답신을 보내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고유림의 인터뷰 기사에는 나희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발언한 듯한 코멘트가 담겨 있어 국내에서 화제가 됐다. 나희도의 선배 선수들은 "고유림을 꼭 이기라"며 분해하기도.
'스물다섯 스물하나' 캡처 © 뉴스1
'스물다섯 스물하나' 캡처 © 뉴스1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결국 나희도가 결승전에서 고유림을 꺾고 금메달을 따게 됐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 모두 꼭 이겨야만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었기에 서로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나희도는 무엇인가 말하려는 고유림에게 "알아, 말 안 해도, 내가 겪었던 걸 너도 겪었겠지"라며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그건 우리만 아는 거잖아, 정말 행복했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나희도의 금메달 보도를 보고 있던 백이진은 서재경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서재경은 "너도 축하해 저런 여자친구 둔 거"라고 말했다. "희도한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마음을 드러낸 백이진에게 서재경은 나희도가 귀국하는 날 함께 식사를 하자고 했다.

하지만 식사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보도국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백이진은 매번 일 때문에 약속을 어겨야만 했다. 서재경은 나희도에게 "기다리고 어긋나고실망하는 거, 한 사람은 계속 미안하고 한 사람은 계속 체념하는 그런 관계가 너는 정말 괜찮느냐"고 물었다. 나희도는 괜찮다고 했지만 문득 괜찮지 않은 것만 같은 순간에 그 말을 떠올렸다.  

쉽지 않은 시간들 속에서도 두 사람은 연애를 했고, 600일을 축하하기 위해 여행을 준비하기도 했다. 새벽시장에서 커플 아이템인 빨간색 가방까지 구입한 두 사람이었지만, 여행은 취소되고 말았다. 911 테러가 발생해 백이진이 미국 출장을 가게 된 것.

미국에 간 백이진은 911 테러 피해자 한국인들을 인터뷰 하러 다녔다. 한 달 출장은 예상보다 더 길어졌고, 백이진은 고통받는 피해자들을 보며 스스로도 트라우마와 싸워야 했다. 매일 백이진의 보도를 보며 그리움을 달랬던 나희도는 "나는 악몽을 꾸고 20년 일한 선배는 기자 따위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세상에 희망은 없다고 한다"며 힘들어 하는 백이진에게 "지금 네가 느끼고 있는 모든 게 네가 성장하는 과정일 거야 힘내"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백이진은 "성장...난 이딴 감정을 성장이라 부르고 싶지가 않아"라고 답했고 나희도는 '더 이상 나의 응원이 닿지 않는다'고 독백하며 백이진의 말에 거리감을 느꼈다. 이후 나희도는 엄마 서재경으로부터 백이진이 뉴욕 특파원에 지원했다는 사실을 들었고, 홀로 새해를 맞이하며 슬퍼했다. 나희도는 "나는 네가 이제 그만 나에게 미안했으면 좋겠다, 난 여전히 너를 응원한다, 그런데 그럴수록 멀어진다"고 독백했다.

나희도는 지난해 함께 새해를 맞이하며 백이진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서로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된 것을 축하했던 두 사람은 "내년에 여기 또 오자"고 다짐했고, 다음해도, 그 다음해를 기약했으며 "영원하자"고 약속했다. 약속은 얼마되지 않아 깨어졌고 나희도는 슬퍼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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