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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대우조선 대표 알박기, 직권남용 소지…감사원 조사 요청"

"文대통령 동생 대학동창 선임…합법 가장한 사익 추구 의혹"
"금융위, 대주주 산업은행에 임기말 인사 중단 지침 내렸지만 제대로 통보안돼"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권구용 기자 | 2022-03-31 10:48 송고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30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3.30/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30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3.30/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31일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로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대표를 선출한 것을 '알박기 인사'라 규정하고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인수위는 해당 사안이 감사의 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산업은행이 박두선 신임 대표를 선출하는 무리수를 강행한 것은 외형상 민간기업의 이사회 의결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 부대변인은 "국민 세금 4조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이 지분의 절반 넘게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공기업"이라며 "회생 방안을 마련하고 독자 생존을 하려면 구조조정 등 고통스러운 정상화 작업이 뒤따라야 하고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조율할 새 경영진이 필요한 게 상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이유로 금융위원회는 산업은행에 유관기관에 대한 현 정부 임기 말 인사를 중단해달라는 지침을 두 차례나 내려보냈고 인수위는 그 사실을 업무보고를 통해 받았다"고 했다.

원 부대변인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인사 중단 방침을 전달받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그 지침을 제대로 통보하지 않은 사유도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노무현정부 때 금융위 부위원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들어 산업은행 초대 회장으로 4년 넘게 자릴 지키고 있다"며 "정권 이양기에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부실 공기업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인사가 강행된 것은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직격했다.

원 부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전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에 정권교체기 인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사실을 언급하며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식의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다. 특히 대통령 동생의 동창으로 지목된 인사를 임명한 건 단순히 상식과 관행을 넘어선 걸 떠나 금융위 지침을 무시한 직권남용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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