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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독재자 카디로프 "우크라서 안 물러나"…크렘린궁과 엇박자

29일 회담서 메딘스키 "분쟁 완화 조치중" 발언 정면 배치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2022-03-31 10:22 송고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대통령 2018.12.08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대통령 2018.12.08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체첸공화국의 람잔 카디로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체첸공화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한 상태다.

이날 카디로프는 텔레그램과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한 일을 쉽게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디로프의 이같은 발언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이 지난 29일 우크라이나와의 회담 후 모스크바가 키이우 주변의 군사 활동을 축소하는 등 분쟁을 완화하려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언급 이후 나왔다.

카디로프는 "러시아는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메딘스키가 실수로 잘못된 말을 전했는데, 정말 푸틴 대통령이 군사 활동을 축소하고 분쟁을 완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는 잔혹한 시가전과 민간인 학살로 악명이 높은 체첸 민병대를 우크라이나에 동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체첸은 소련 붕괴 이후 분리 독립을 시도하며 1994년부터 2000년까지 러시아와 두 차례의 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전쟁이 러시아의 승리로 끝난 후 현 대통령인 라잔 카디로프가 체첸을 이끌면서 러시아의 편으로 돌아섰다.

카디로프는 종종 자신을 푸틴 대통령의 '발 병사(foot soldier)'라고 표현하는 등 푸틴에 충성 해왔다. 자신의 사병처럼 부리는 체첸 군대를 러시아 용병으로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푸틴 대통령은 체첸 지역을 재건하는 등 막대한 정치적 후원을 해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디로프가 막대한 권력을 가진 영향력 있는 지역 수장 중 하나이지만,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과 전쟁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발언이 엇갈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정치분석가는 텔레그램에 "이는 푸틴 대통령에게 단연 심각한 문제"라고 바라봤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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