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美공화 내 첫 '잭슨 인준 지지' 나와…'최초 흑인女 대법관' 청신호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 잭슨 후보자 인준 지지 성명 발표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2022-03-31 05:31 송고 | 2022-03-31 05:33 최종수정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2021년 12월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2021년 12월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30일(현지시간) 사상 최초 흑인여성 연방대법관에 지명된 커탄지 브라운 잭슨 후보자의 인준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잭슨 후보자의 상원 인준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저는 잭슨 후보자에 대한 광범위한 기록을 검토하고, 청문회 증언을 지켜봤으며, 2차례 직접 만난 후 잭슨 후보자가 연방대법원에서 대법관으로 일할 경험과 자질, 진실성을 갖추고 있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콜린스 상원의원은 자신과 잭슨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몇 가지 쟁점들에 대해 항상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부적격 사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 견해로는, 헌법이 상원에 분명하게 부여한 역할은 지명자의 경험과 자질, 진실성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지명자가 상원의원 개개인의 이념을 반영하는지, 정확하게 상원의원 개개인이 원하는대로 판결을 할지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콜린스 상원의원은 잭슨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첫 공화당 의원이다. 그간 언론에선 공화당 내에서 잭슨 후보자의 인준에 찬성할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아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최소 3차례 콜린스 의원과 통화를 갖고 잭슨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콜린스 상원의원은 잭슨 후보자가 지난해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지명됐을 당시 상원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3명의 공화당 의원 중 한 명이었다. 당시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은 콜린스 의원을 비롯해 린지 그레이엄, 리사 머카우스키 등 3명이다.

콜린스 의원은 공화당이 여당이던 지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인준 절차를 강행한 것에 반발해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인준 표결 당시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미 연방대법원 역사상 최초의 흑인여성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커탄지 브라운 잭슨 후보자가 2022년 3월 2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원 법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증언을 하기 위해 선서를 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미 연방대법원 역사상 최초의 흑인여성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커탄지 브라운 잭슨 후보자가 2022년 3월 2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원 법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증언을 하기 위해 선서를 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대법관 후보자는 100명으로 구성된 상원 전체 표결에서 과반 찬성을 얻어야 인준된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민주 성향 무소속 포함)과 공화당이 50석씩 양분하고 있다.

지난주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잭슨 후보자에 대한 인준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했고, 민주당내 중도보수 성향 인사로 평가받는 조 맨친 상원의원이 잭슨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인준 표결은 가부 동수 상황이 점쳐졌다.

가부 동수일 경우 당연직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만큼 잭슨 후보자의 상원 인준은 가능하지만, 민주당내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 인준인 만큼 민주당 지도부는 공화당 내에서도 찬성표를 얻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일단 콜린스 상원의원이 지지를 선언하면서 잭슨 후보자는 233년 연방대법원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으로 무난하게 인준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 정치권에선 잭슨 후보자에 대한 공화당내 추가 지지표가 나올 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잭슨 후보자에게 찬성표를 던졌던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잭슨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던 만큼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반면 머카우스키 의원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은 법사위원회 소속인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도 찬성표를 던질 수 있는 인물로 기대해 왔지만, 틸리스 의원은 이날 잭슨 후보자는 "판사석에서 법을 제정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인준 표결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잭슨 후보자에 대한 공화당내 지지표가 콜린스 상원의원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gayunlov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