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전반전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3.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30‧토트넘)이 자신의 장점인 강력하고 정확한 슈팅으로 이란을 침몰시켰다. 왜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약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사랑받는 공격수인지 6만2000 만원 관중 앞에서 제대로 입증했다.

손흥민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터뜨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소속팀 일정 탓에 지난 22일 오후 늦게 파주NFC에 입소한 손흥민은 경기 하루 앞둔 23일 훈련에만 참가했다. 최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빠듯한 경기 일정과 영국에서 서울로 넘어오는 장거리 비행 탓에 손흥민의 컨디션에는 우려가 따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이번 대표팀 소집 때 "손흥민이 팀과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한다"며 손흥민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할 시간은 단 하루였으나 손흥민은 어김없이 주장 완장을 차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2011년 이후 이란을 상대로 11년 만에 승리를 노리고 이란을 제압, 조 1위로 월드컵에 오르겠다는 한국 축구와 손흥민의 강한 의지에 따른 결과였다. 우려대로 손흥민은 경기 초반에 고전했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막혔고, 패스와 드리블 등도 평소와 달리 날카롭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손흥민의 컨디션은 점차 올라왔다. 그리고 전반전 추가 시간 손흥민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4000명의 홈 팬들이 기다린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자신에게 수비 4명이 쏠리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손흥민의 오른발 등에 정확하게 얹힌 공은 회전이 걸리지 않으면서 날아가 이란 골키퍼 손을 뚫고 골로 연결됐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이란전 2경기 연속골을 성공시켰다. 또한 이날 골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4번째 골을 신고, 득점 부문에서 우레이(중국), 메흐디 타레미(이란), 이토 준야(일본)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손흥민의 골에 서울월드컵경기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들끓으면서 한국은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제 모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명장들이 왜 손흥민을 아끼고 신뢰하는지 보여주는 한 방이었다.

멋진 선제골로 기세를 높인 한국은 후반 17분에 나온 김영권의 추가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으면서 11년 만에 이란을 무너뜨렸다. 더불어 대표팀이 염원하던 A조 1위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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