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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민호·김민하·진하의 '파친코'…가슴 따뜻한 대서사시 탄생(종합)

18일 '파친코' 프레스 콘퍼런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2-03-18 10:09 송고 | 2022-03-18 10:31 최종수정
(왼쪽부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 사진제공=애플TV © 뉴스1
(왼쪽부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 사진제공=애플TV © 뉴스1
애플TV 새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성장하는 한 세대의 이야기를 방대하게 담아낸 시도를 해낸 '파친코'가 과연 국내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18일 오전 글로벌 OTT 플랫폼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프레스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콘퍼런스는 배우 및 제작진의 미국 현지 일정을 고려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배우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진하, 코고나다 감독, 수 휴 총괄 제작 및 각본가,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 등이 참석했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대서사시를 따뜻하게 담아냈다.

윤여정은 극 중 모든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여성 '선자' 역을 맡았다. 1900년대 초 한국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선자'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며, 윤여정은 노년 시절의 '선자'로 극을 이끈다. 김민하는 10대 시절의 선자 역을 맡았다.

이민호는 극 중 혈혈단신으로 한국을 떠나 자수성가한 사업가이자 세상 물정 모르는 선자와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한수 역을 연기한다. 진하는 선자의 손자이자, 일본 내 한국인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유아기를 일본에서 보냈지만 차별을 피해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솔로몬 역을 맡았다.
(왼쪽부터) 코고나다 감독,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 수 휴 총괄 제작 및 각본가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 사진제공=애플TV © 뉴스1
(왼쪽부터) 코고나다 감독,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 수 휴 총괄 제작 및 각본가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 사진제공=애플TV © 뉴스1
한국계 미국인이기도 한 코고나다 감독은 이날 방대한 분량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한 것에 대해 "모든 작품의 공은 총괄 제작이자 각본가인 수 휴에 있다"라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도 수 휴 총괄 제작 덕분이라고 할 정도로 각본이 완벽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원작의) 복잡한 연대기를 혁신적으로 풀어냈다"라며 "수 휴 총괄 제작이 사전작업을 완벽하게 해냈기 때문에 저희 모두가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고나다 감독은 '파친코'에 대해 "한국의 역사를 다루기는 헀지만 이건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지금도 이민자 족들이 생존에 대해 생각하고 있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에 '파친코'는 역사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생각해야하는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수 휴 총괄 제작은 "저희가 촬영할 때마다 했던 이야기가 역사책처럼 딱딱한 이야기를 전하지 말고 감정을 전해야한다는 것이었다"라며 "시청자들이 (작품을 보면서)사랑을 느끼고 모성애를 느끼고 감정을 느낀다면 저희가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배우 윤여정/ 사진제공=애플TV © 뉴스1
배우 윤여정/ 사진제공=애플TV © 뉴스1
윤여정은 전작이자 '파친코'와 비슷하게 이민자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미나리'와의 유사성에 대해 "물론 다르다"라고 얘기했다. 윤여정은 "배우마다 역할을 받으면 조사를 많이 하는 타입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하는 타입이 아니다"라며 "사람이 역경에 빠졌을 때는 역경인지 모르고 그거를 헤쳐가는 것에 집중할 뿐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그러면서 "('미나리'와 배역) 이름도 비슷하고, 이민 이야기여서 비슷하게 생각하시겠지만 두 여자의 모습은 처해진 상황도 다르고 많은 게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윤여정의 연기에 대해 코고나다 감독은 "윤여정 배우의 얼굴은 한국의 역사가 담긴 지도라고 생각했다"라며 "촬영 때마다 항상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셔서 감탄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윤여정 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마다 그 순간마다 매료가 됐다"라며 "그래서 윤여정의 더 많은 촬영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이민호/ 사진제공=애플TV © 뉴스1
배우 이민호/ 사진제공=애플TV © 뉴스1
배우 진하/ 사진제공=애플TV © 뉴스1
배우 진하/ 사진제공=애플TV © 뉴스1
이민호는 극 중 근대의 의복을 탁월하게 소화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그 시대 때 어떤 옷을 스타일링해서 보여주기보다 옷은 한수에게 때로는 자신을 방어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을 강하게 표현하는 무기 같은 수단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굉장히 많은 옷을 입어봤고, 옷을 통해 한수의 감정을 표현하려 하는 시도를 해봤다"라고 했다.

진하는 극 중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로 연기한 것에 대해 "촬영하면서 엄청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동시에 가장 보람있는 부분이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솔로몬처럼 복합적이고 복잡한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필수였다"라며 "언어가 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데 필수적이었다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하는 "일본어를 오래 훈련해야 했지만 꼭하고 싶었다"라며 "재일동포 커뮤니티를 그리기 위해서라도 꼭 그 연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역할을 소화했다"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저는 늙은 배우니까 플래시백이 너무 많아서 이걸 어떻게 화면에 담지가 걱정이었는데, 첫 에피소드를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파친코'에 대해 평했다. 이어 "항상 애플에서 만든다고 강조를 하는 말이 많아서 '나는 그거 상관 안해'라고 했는데, 막상 딱 작품을 봤을 때는 '그래, 애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김민하/ 사진제공=애플TV © 뉴스1
배우 김민하/ 사진제공=애플TV © 뉴스1
또한 윤여정은 극 중 김민하의 연기에 대해 "너무 잘했다"라며 "(촬영 때는 많이 보지 못해) 그저께 만났을 때 너는 걸음걸이랑 다른 것만 고치면 된다고 얘기했을 정도였다"라고 칭찬했다.

이러한 윤여정의 반응과 평단의 호평에 대해 김민하는 " 부담감이 없었으면 거짓말이다"라며 "많은 기대를 해주시니 감사했는데, '내가 그 정도가 아닐 수도 있는데'라고 걱정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반응이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다"라며 "많이 칭찬도 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친코'는 오는 25일 애플TV를 통해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4월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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