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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의 도살자' 카디로프 우크라전 직접 참전 선언(종합)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2-03-16 14:03 송고 | 2022-03-16 14:07 최종수정
해당 기사 - FT 갈무리
해당 기사 - FT 갈무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부터 와일드카드(비장의 카드)로 여겨졌던 체첸 군벌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선언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첸의 군벌인 람잔 카디로프(45) 체첸 공화국 대통령은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이 직접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충성파이자 소셜 미디어에 능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텔레그램에 자신이 체첸 특수부대를 지휘하는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게시했으며, 그의 오른팔인 아담 델림하노프가 부대를 이끌고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를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텔레그램을 통해 그의 군은 이미 우크라 전선에 투입됐으며, 자신도 전쟁에 직접 참전할 것임을 밝힌 것.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와 관련, “카디로프가 현재 우크라에 있는 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한 직후 48시간 동안 체첸의 저격수들이 우크라 정치 지도부를 암살하려는 작전을 수행했다고 보고 있다. 또 지난 3주 동안 적어도 우크라 3개 지역에서 체첸군이 전투를 벌였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디로프가 문제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직접 참전하겠다고 밝힌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체첸인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것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한지 3주가 지났지만 전선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볼노바하에서 우크라이나 군과 러시아 군의 전투가 끝난 뒤 파괴된 주택과 시신이 보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볼노바하에서 우크라이나 군과 러시아 군의 전투가 끝난 뒤 파괴된 주택과 시신이 보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 같은 상황에서 카디로프의 직접 참전과 체첸 군대가 전면에 등장하는 것은 러시아 군의 사기를 북돋울 전망이다.

프라하 카를대학의 교수인 에밀 아슬란은 "체첸인들은 강인하고 잔인한 전사로 명성이 높다"며 "체첸군의 전진 배치는 러시아군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왕립 연구소의 지상전 연구원 잭 와틀링은 "그들은 결단력 있는 전사들로 구성된 조직"이라며 "러시아 인력이 극도로 부족한 시기에 이용할 수 있는 훨씬 더 의욕적인 전투기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모스크바의 수년간 관대한 자금 지원 덕분에 카디로프의 군대는 대부분 러시아 군대보다 더 나은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짙은 수염을 기른 ​​카디로프는 2004년 그의 아버지 아흐마트-카드지가 암살된 이후 체첸 공화국을 운영해 왔다. 그는 광범위한 납치, 고문으로 악명 높은 2만5000명의 친위대를 이끌고 있다.

'체첸의 도살자'로 악명 높은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체첸의 도살자'로 악명 높은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카디로프는 1만 명의 체첸인이 우크라이나에 전투에 투입됐으며, 최대 7만 명을 전투에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체첸군의 증가가 지금까지 러시아 군사작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크라의 저항이 조직적이고 격렬하기 때문이다.

한편 체첸 공화국은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 카프카스(코카서스) 산맥 일대에 위치한, 러시아연방에 포함된 자치공화국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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