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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One] 아이를 데리고 우크라 반전 시위에 참가했다[영상]

매주 네덜란드 곳곳에서 열리는 반전 시위
네덜란드 어린이 93% "우크라 난민 수용해야"

(에인트호번=뉴스1) 차현정 통신원 | 2022-03-15 11:01 송고
네덜란드에서는 매주 여러 곳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 차현정 통신원
네덜란드에서는 매주 여러 곳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 차현정 통신원

“이제 저는 고향이 없습니다. 제가 살던 곳은 무참히 폭파됐어요. 남자들은 전쟁터로 향하고, 여자들은 돈을 구해서 무기를 마련하거나 군인들을 돕고 있어요. 그들도 우리와 같습니다. 평온한 일상을 즐기던 평범한 사람들이었어요.”

마이크를 잡은 두 명의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은 마침내 눈물을 쏟았다.
같이 듣고 있던 나도 연신 눈물을 닦았다. 옆에서 두 눈을 또랑또랑 뜨고 귀 기울여 듣던 아이가 나에게 물었다.

“엄마, 그래서 우리는 뭘 하면 되는 거예요? 뭘 해야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도울 수 있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광장.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반전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암스테르담뿐이 아니다. 공간이 허락하고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에서는 매일 열띤 반전 시위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기 위한 여러 행사가 열리고 있다.
티브이와 라디오에서 쏟아내는 믿을 수 없는 전쟁 뉴스에 네덜란드인들은 분노하고 또 힘을 모으기 위해 반전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국립 박물관 라익스 뮤지엄은 건물 전면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내걸었다. © 차현정 통신원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국립 박물관 라익스 뮤지엄은 건물 전면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내걸었다. © 차현정 통신원

◇네덜란드 현지 기업들도 러시아와 교역 중단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조선 그룹 다 맨(Damen Shipyards)은 여러 매체를 통해 러시아와 체결되었던 모든 수주를 중단하고 러시아와의 계약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군데에서 물류 오토메이션 시스템을 설치하던 네덜란드 기업 반더란다(Vanderlande)는 동시에 두 나라의 프로젝트를 중지 시키고, 우크라이나 현지에 남아있는 자사 직원들을 신속히 대피 시키는가 하면. 자칫 길어질 수 있는 전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공급망 체계를 다시 손보기로 했다.

◇빈 병 수집해서 난민 돕는 네덜란드 초등학생들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는 뉴스 보도를 통해 이미 270만명 이상이 우크라이나를 떠나 난민이 되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곳곳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어린이들을 받아들이는 학교가 늘고 있다.

NOS 어린이 뉴스는 1300명 이상의 네덜란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93퍼센트 이상의 어린이가 "하루빨리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을 네덜란드 학교로 수용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어린이들은 빈병을 모아서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을 돕고 있다. © 차현정 통신원
네덜란드 어린이들은 빈병을 모아서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을 돕고 있다. © 차현정 통신원

여러 물품을 수집해서 차에 실어 폴란드 국경으로 보내는 민간 차원의 구호활동 이외에도 네덜란드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어린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재활용 플라스틱 페트병 수집이다.

네덜란드에서는 플라스틱 페트병에 담긴 음료수를 구매하면 이미 병 값을 선불로 지불하도록 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국민이 슈퍼마켓 한편에 설치된 기계에 빈 병을 넣고 돈을 돌려받는다.

이 점에 착안하여 네덜란드 초등학교에서는 각 가정에서 수거되기 직전의 폐 플라스틱 병을 학교로 가져와 모아서 기금을 마련한다.

네덜란드 남부 지방의 하이아커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4명의 어린이들은 일주일간 전교생에게 홍보를 하고 한 병당 25센트(약 350원)를 돌려받을 수 있는 1.5리터 폐 플라스틱 병을 모아서 총 1000유로 (약 135만 원)의 구호 기금을 마련했다.

빈 병을 모아 기금을 마련하는 활동은 학교뿐 아니라 수영 센터, 음악 클럽 등을 통해서 어린이들의 도움으로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두 여성은 눈물로 고국의 상황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구호활동을 호소했다. © 차현정 통신원
우크라이나 출신의 두 여성은 눈물로 고국의 상황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구호활동을 호소했다. © 차현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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