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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PI 예상 상회+우크라 협상 결렬, 세계증시 일제 하락(종합)

나스닥 0.95% 등 미증시 3대지수 일제 하락, 유럽증시는 2%대 급락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2-03-11 06:25 송고 | 2022-03-11 09:12 최종수정
뉴욕증시의 트레이더가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다. © AFP=뉴스1
뉴욕증시의 트레이더가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다. © AFP=뉴스1

10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이 결렬되면서 세계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뉴욕증시는 다우가 0.34%, S&P500이 0.43%, 나스닥이 0.95% 각각 하락했다.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도 독일의 닥스가 2.93%, 영국의 FTSE가 1.27%, 프랑스의 CAC가 2.83% 각각 급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도 1.69%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미국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은 물론 8%에 근접하고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CPI 8% 근접, 40년래 최고…더 오를 듯 :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7.8%(월스트리트저널 기준)를 상회한 것으로, 1982년 1월(8.3%)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다.
전월 CPI는 7.5%였다. 전월보다 0.4%포인트 더 상승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한달 전보다 0.5%, 1년 전보다 6.4% 올랐다.

◇ CPI 상승 주범은 유가 : CPI 상승의 주범은 유가였다. 휘발유 가격은 전달보다 6.6% 상승, 월간 상승폭의 약 3분의1을 차지했다. 이는 2월 마지막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을 반영한 것으로, 3월 물가에는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여성이 2012년 3월 2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차에 기름을 주입하고 있는 모습. 미 노동부가 2021년 9월14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8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상승률 대비 0.1% 낮아진 수치다. © AFP=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한 여성이 2012년 3월 2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차에 기름을 주입하고 있는 모습. 미 노동부가 2021년 9월14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8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상승률 대비 0.1% 낮아진 수치다. © AFP=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3월 CPI가 8%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로 미국 내 휘발유 판매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반등급 무연 휘발유 소매가격은 19.3% 올랐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해 사상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식품가격도 전달 대비 1% 올라 2020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2개월 대비로는 7.9% 상승, 1981년 이후 가장 높았다.

블룸버그는 "우크라 전쟁으로 치솟는 유가, 곡물 및 금속 가격은 궁극적으로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까지 월가의 경제학자들과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곧 정점을 찍고 완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켓워치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희망처럼 빨리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상 못한 신속하고 급격한 금리 인상도 단기적으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 우크라 협상 진전 없어 : 이날 오전 터키 남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러시아 외무부 장관 첫 휴전 협상이 진전 없이 종료된 것도 주가 하락에 한몫했다.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별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휴전에 대해 논의했지만 진전이 없었다"며 "어려운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외교장관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외교장관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우크라이나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협상 결과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추가 조치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주재하에 터키 남서부 지중해 연안 안탈리아주에서 열린 이번 양국 외교장관 회담은 이날 오전 11시20분(한국시간 오후 5시20분)부터 시작해 90여분간 진행됐다. 이번 회담은 전쟁 발발 2주 만에 열린 양국 첫 고위급 회담이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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