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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유럽진출 女골키퍼 윤영글 "누군가 열어야 할 문…새 도전 기대돼"

국가대표 골키퍼, 덴마크리그 AGF로 이적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03-08 06:20 송고
덴마크 AGF로 이적하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윤영글(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덴마크 AGF로 이적하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윤영글(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여자 축구 국가대표 수문장 윤영글(35)이 유럽 무대에 진출한다. 여자축구 사상 최초로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골키퍼다. 낯설고 쉽지 않은 무대가 기다리고 있지만 윤영글은 설레는 마음으로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윤영글은 7일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유럽 무대 이적을 추진했다. 처음에는 잉글랜드 행을 선호했지만 덴마크 1부리그의 AGF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았다"며 "익숙한 WK리그를 떠나새로운 도전을 할 생각에 설렌다"고 밝혔다.
윤영글은 이번 주 중으로 덴마크로 출국, 새로운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윤영글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현재는 대표팀에도 꾸준히 승선하는 골키퍼지만 WK리그 시작은 필드 플레이어였다. 2008년 서울시청에 입단 당시 그의 포지션은 수비수였다. 이후 골키퍼와 필드플레이를 오가다 2013년부터 골키퍼에 전념하게 됐다.

필드 플레이어에서 골키퍼로 보직을 변경한 윤영글은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고 2015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윤영글이 대표팀에서 펼친 최고의 경기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강 미국전이었다. 당시 윤영글은 미국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윤영글에 막혀 득점에 실패한 미국은 22경기 연속 이어지던 홈 연승도 멈췄다.  
윤영글은 "아무래도 미국전 활약이 AGF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같다. 미국전 경기 내용 덕에 내 실력을 인정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성공적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윤영글은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윤영글은 "그동안 스스로를 혹독하게 채찍질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두려움 없이 도전을 결정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며 "한국 여자축구 골키퍼 중 유럽에 진출한 선수가 없다. 누군가가 열어야 할 문이라고 생각했다.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윤영글은 이날도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개인 운동을 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언어도 영어 교사인 언니의 도움을 받으며 준비 중이다.

윤영글은 "유럽 무대에 진출하면 빠르고 힘이 있는 선수들을 꾸준하게 상대하게 될 텐데 내가 어떤 경기를 펼칠지 궁금하다"며 "내년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을 목표로 세워두고 있다.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월드컵을 준비하면 본선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새로운 곳에서 펼쳐질 축구는 물론이고 언어, 구단 운영 등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배울 생각에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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