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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ETF, 결국 거래정지…하한가 따라간 개미 어쩌나(종합)

MSCI 러시아 퇴출에 국내 유일 러시아ETF도 사실상 '0원' 불가피
하한가에도 매수하는 개미들…거래소 "투자자 보호위해 거래정지 조치"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2-03-04 19:17 송고 | 2022-03-05 04:49 최종수정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군의 폭격을 받아 파괴된 건물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군의 폭격을 받아 파괴된 건물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국내 상장된 유일한 러시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KINDEX 러시아MSCIETF(합성)'의 거래가 결국 정지됐다. 오는 10일부터 해당 ETF 평가액이 사실상 0원으로 조정되기에 하한가까지 추락했는데, 이같은 상황에서도 반등에 베팅하며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는 KINDEX 러시아MSCIETF(합성)에 대한 매매거래를 중지한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KINDEX 러시아MSCIETF(합성)은 국내에 상장된 유일한 러시아 ETF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추종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ETF는 거래중지 요건인 '3거래일 이상 괴리율(지수와 실제 가격의 차이) 격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오는 7일이면 거래정지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면서 "투자자 보호 및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보다 앞서 거래정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KINDEX 러시아MSCIETF(합성)는 개장과 동시에 29.97% 하락한 1만7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ETF가 '쩜하'(개장 시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뒤 그대로 마감되는 것)를 기록하는 것은 처음본다"고 할 정도로 이례적인 현상이다.

간밤 해당 ETF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긴급 공지를 통해 "KINDEX 러시아MSCIETF(합성)가 추종하는 MSCI 지수에서 러시아가 전면 제외되고 평가액도 오는 3월9일 이후 0원으로 산정하기로 했다는 의견을 확인했다"면서 "현 상황이라면 자산가치에 큰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알렸다.
그런데 이날 총 12만주 가량의 매매거래가 발생했다. 이중 '야수의 심장'을 지닌 개인이 1만534주를 순매수했다. 금액으로는 1억600만원 어치다. 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일부 개인이 받아낸 것이다. 기관은 이날 1만968주를 팔았다.

KINDEX 러시아MSCI ETF가 장 초반 하한가를 기록한 모습(네이버금융 갈무리)© 뉴스1
KINDEX 러시아MSCI ETF가 장 초반 하한가를 기록한 모습(네이버금융 갈무리)© 뉴스1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위험한 도박'이라며 현재는 '매도 대응'이 맞다고 조언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에 대한 러시아 증권 매각 금지조치, 변동성 확대로 인한 상장폐지 가능성, MSCI 지수 편출, 운용사들의 신규 설정 중단 등 일련의 이슈들을 고려할 때 현 하한가 상황을 '저점매수'로 대응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본다"면서 "현재 NAV가 제대로 산출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자금유입(수요증가)과 신규 설정중단(공급중단)이 맞물려 소위 '폭탄돌리기'가 진행중인 상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갑작스럽게 휴전 협정이 이뤄지고 상황이 개선되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현재 매수전략을 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큰 리스크를 안고 굳이 러시아 쪽 비중을 실어야 할까 싶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매도대응을 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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