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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2' 배인혁 "중단된 록페 갈증 풀었죠…사명감 안고 출연" [N인터뷰]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2022-03-02 17:00 송고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싱어게인2’ 63호 로맨틱펀치 배인혁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싱어게인2’ 63호 로맨틱펀치 배인혁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나는 심심한 가수다."

밴드 로맨틱펀치의 보컬 배인혁이 JTBC '싱어게인2'에 출연하며 자신을 소개한 문장이다. 장기화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청춘들의 에너지를 쏟게 했던 록 페스티벌이 중단, 밴드로서 설 무대가 없어진데에 따른 소개글이었다. 배인혁은 최근 종영한 '싱어게인2'에서 톱10 진출에 성공, 록의 매력을 제대로 알려줬다.
애초 배인혁은 지난해 방송됐던 '싱어게인'에 출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평소 절친했던 록밴드 선배 윤도현의 만류로 마음을 접었던 바. 그러나 계속된 코로나19 상황과 재개되지 않는 록 페스티벌에 결국 시즌2의 문을 두드렸다.

심사위원석에 앉은 윤도현은 배인혁을 보고 크게 놀랐다. 당황한 것은 배인혁도 마찬가지. 시즌2부터 심사위원에 합류한 윤도현과 이를 몰랐던 배인혁의 첫회 표정은 고스란히 방송에 담겼다. 윤도현은 "이럴 시간에 음악이나 만들지 왜 나왔냐"며 록 신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본인의 길을 잘 가고 있는 배인혁에게 애정어린 핀잔을 줬지만 '심심'했던 배인혁은 '싱어게인2'의 무대를 빌려 특유의 재기발랄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결국 윤도현도 방송 내내 그의 록 스피릿을 진정으로 응원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고등학생 시절, 야구 선수를 꿈꾸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노래를 부르고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된 배인혁. 이후 꾸준하게 록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사명감을 안고 '싱어게인2'를 통해 록의 매력을 알리고자 했다. 톱10에 이름을 올린 후 아쉽게 '싱어게인2'의 여정을 마친 배인혁을 최근 뉴스1에서 만났다.
'싱어게인2' 63호 로맨틱펀치 배인혁 © News1 권현진 기자
'싱어게인2' 63호 로맨틱펀치 배인혁 © News1 권현진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싱어게인2'를 마친 소감은
▶완주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결승에 가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지만 톱10까지 진출한 후 할 것은 다 했다. 사실 결승 무대까지 준비되어 있긴 했지만(웃음). 매 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톱10 진출 후 윤성과 맞붙었을 때 뒤에서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내 것을 다 보여주면 충분히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준비한 것만 잘 하자는데 집중했다.
'싱어게인2' 63호 로맨틱펀치 배인혁 © News1 권현진 기자
'싱어게인2' 63호 로맨틱펀치 배인혁 © News1 권현진 기자

-시즌1에 나갔으면 어떤 결과를 냈을까.

▶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윤도현 선배가 심사위원으로 있었던 것은 확실히 좀 마이너스로 작용한 부분이 있다. 워낙 친한 사이이다보니, 혹시라도 오해가 생길까봐 심사평을 할 때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큰 호평을 해주신 적도 있지만, 방송에 나가지 않은 것도 있다. 내가 더 잘해야하는 이유였다. 코로나19가 너무 장기화되다보니 시즌2에 출연했는데, 첫 무대에 올라가면서 윤도현 선배가 있다는걸 알게됐다. 그때 어떤 기분이었냐면 초등학교 때 시험기간인데 부모님 몰래 오락실을 갔다가 거기서 아빠만난 기분이었다.(웃음)
'싱어게인2' 63호 로맨틱펀치 배인혁 © News1 권현진 기자
'싱어게인2' 63호 로맨틱펀치 배인혁 © News1 권현진 기자
-출연 동안 혹은 탈락 후 윤도현이 해준 이야기가 있다면

▶탈락하고 연락했다. 경연 중에는 연락을 안했다. 심사위원이라서 조심했다.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 격려도 해주시더라.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나, '싱어게인2'가 달랐던 점은

▶밴드가 아닌 솔로로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을 한 것은 처음이다. 배인혁이라는 사람의 공식적 활동은 처음인 셈이다. 편곡, 연주도 다 혼자하고 무대도 혼자 채워야 하니 다른 방송들과는 많이 달랐다.  

-밴드 멤버들이 뭐라고 해줬나.

▶유명해져서 오라고 하더라.(웃음) 록 신에서는 인지도가 있는 편이지만, 대중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우리 밴드의 이름을 잘 알리고 오라고 했다. 응원을 많이 해주더라.
'싱어게인2' 63호 로맨틱펀치 배인혁 © News1 권현진 기자
'싱어게인2' 63호 로맨틱펀치 배인혁 © News1 권현진 기자

-심심한 가수라고 했었는데, 출연할 동안 또 그 이후의 삶은 '덜 심심'한가.

▶'싱어게인2' 촬영을 하던 6개월동안 엄청 재미있었다. 앞으로 '싱어게인2' 톱10 멤버로서 전국 투어를 할 예정인데, 올해 9월까지 일정이 잡혀있다. 전국 무대를 돌며 신나게 노래하지 않을까. 이후에는 밴드 활동도 예정하고 있다.

-이번 '싱어게인2'에서 방탄소년단, 샤이니 등의 곡을 선곡했다. 이전 방송에서도 아이돌 노래를 선곡했었다. 이유가 있는지.

▶유행하는 대중 음악 무대를 꾸몄다. 요즘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악을 한 것이다. 이번에 선보였던 곡들에는 록적인 요소가 들어있었다. 록 밴드로서 대중음악을 록 장르화시켜서 보여주고 싶었다. 록이랑 닿아있는 대중 음악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방송에서 선보일 노래를 선곡하기 위해 카페에 앉아서 4~5시간 아이돌 음악을 듣고 고심해서 골랐다.
'싱어게인2' 63호 로맨틱펀치 배인혁 © News1 권현진 기자
'싱어게인2' 63호 로맨틱펀치 배인혁 © News1 권현진 기자
-코로나19로 페스티벌이 중단된 상황이다. '싱어게인2'를 통해 갈증을 충분히 풀었나.

▶너무 답답해서 출연했다. 록밴드는 자신들의 음악을 보여줄 곳이 사실상 페스티벌 뿐이다. 유일한 무대였는데 2년동안 중단되지 않았나. 숨이 막혔다. 공연이 아니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려웠다. 수입도 크게 줄었다. 여름과 가을에 벌고 1년 사는 것이 록밴드의 숙명인데, 우리 밴드 멤버들은 다른 일을 구해서 하고 있을 정도다. 나만 집에서 놀았는데, 일하지 않고 3년 놀기에는 너무 길더라. '싱어게인2'를 나가야 하는 이유였다.

-방송 중 체력적으로 무리가 되는 모습도 보였었는데.

▶40대가 되면서 급격한 체력 저하를 느꼈다. 예전에는 잘 버텼는데(웃음). 경연 준비를 하면서 트레스가 과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루에 2시간 자고 경연 무대를 준비하고 그랬다. 어렸을 때는 무서운 것 없이 했었는데 체력적으로 힘에 부쳤다.

-'싱어게인2'는 배인혁에게 어떤 의미인가.

▶록이라는 장르를 꾸준히 다루고 그 명맥을 이어가는 밴드가 몇 없다. 로맨틱펀치는 그 계보를 잇고 있는 팀들 중 하나다. 자부심이 있다. 록의 활성화를 위해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다. 내가 대중 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록의 매력을 보고 단 한 사람이라도 '기타 재미있겠다'라는 어린 친구들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섰다. 사명감으로 무대 위에서 더욱 내 에너지를 쏟은 부분이 있다.


hm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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