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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방역 준비할 보건교사, 온종일 학생 줄 검사키트 나누기

개학 이틀 남기고 받은 학교도…대용량 키트 1인용 나누기 한창
등교방식 제각각, 급식도 불안…일부 학부모 '가정학습' 고민도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022-02-28 14:45 송고 | 2022-02-28 14:48 최종수정
학교 개학을 이틀 앞둔 28일 서울시 동대문구 동부교육지원청 직원들이 각 학교로 배부할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분류 및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2.2.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학교 개학을 이틀 앞둔 28일 서울시 동대문구 동부교육지원청 직원들이 각 학교로 배부할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분류 및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2.2.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개학이 이틀 앞으로 닥친 시점, 교육당국과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등교·방역 최종 점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신속항원검사도구 소분 작업 등으로 새 학기 채비는 아직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개학이 이틀 남은 시점에도 일선 보건교사들은 신속항원검사도구 소분 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새 학기 유·초중고등학교 선제검사용 신속항원검사도구 배부가 이날에야 이뤄진 곳도 있어 뒤늦게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각급 학교에 지급되는 신속항원검사도구는 20개입 등 대용량으로 포장돼있어 학생 개개인에게 이를 배분하기 위해서는 소분이 필요하다. 일부 검사 도구에는 사용 설명서가 대용량 박스 당 1개씩만 들어있어 설명서를 별도 복사해 함께 넣어야 한다.

중학교 보건교사인 김선아 전국보건교사회 부회장은 "오늘 교육지원청에 신속항원검사도구가 도착했다고 해 직접 가져가기로 했다"며 "우리 학교는 학생 인원이 200명 안팎이라 방역인력까지 3명이서 소분하기로 했지만 과대학교는 업무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대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한 보건교사는 "보건교사가 주도해 신속항원검사도구를 분배해야 하는데 보건실에 별도의 인력이나 행정요원이 많이 부족해 공익근무요원까지 동원해 이를 소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당장 3월2일 개학날 나눠줄 신속항원검사도구 소분작업은 마칠 수 있더라도 이후 매주 도착하는 분량에 대해서는 추가 작업도 예정돼있다.

서울 한 초등학교의 A교감은 "지금 학교에는 신속항원검사도구는 개학날 나눠줄 1회분만 도착하고 그 이후의 검사분은 도착하지 않았다"며 "매주 검사도구가 올 때마다 이를 받아서 소분해야 하는 건데 그만큼 손이 많이 가게 생겼다"고 우려했다.

한편, 개학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다수 초·중·고등학교는 2주간의 새 학기 적응주간 전면등교·원격수업 등 방침을 정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B초등학교는 학부모 설문조사를 거쳐 지난 25일 새 학기 적응주간인 11일까지 전면 등교를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세를 고려해 2주간 급식을 빵, 음료 등 간편식으로 대체한다.

다른 초등학교도 전면등교 방식을 채택했다. 이 학교에서는 개학 첫날에만 급식을 실시하지 않고 이튿날부터는 정상적으로 급식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학교 교감은 "학교에서 파악하고 있는 확진자, 등교중지 학생 비율이 교육부가 제시한 3%, 15%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면등교, 정상급식 방식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C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새 학기 다른 방역 업무를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상황에서 등교·원격수업 여부까지 신경 쓸 겨를이 많지는 않다"며 "학교 규모가 작아 전면등교로 결정되기는 했다"고 말했다.

전면등교 시행을 공지한 학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일부 학부모는 코로나19 확산세 속 등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교외체험학습(가정학습)을 신청하거나 등교를 하더라도 급식 시간 이전에 하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 한 초등학교 교사는 "1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새 학기 적응기간 중 급식 여부 설문조사를 했는데 한 학급의 3분의 1 정도가 급식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의 등교 준비 업무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학 이후에 등교·원격 수업 현황과 교외체험학습 규모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학생 등교 현황을 집계할 방침이다.

또한 교육부는 이날 오전 백브리핑에서 일괄적인 등교·원격수업 전환 지침은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라남도 사례를 보면 도내 850개 학교 중 60명 이하 학교가 43%일 정도로 소규모 학교가 많다"며 "이런 사례까지 고려하면 교육감, 교육지원청, 학교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지역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748일 만에 국내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이어 10일, 7일만에 각각 200만명과 300만명대에 들어선 엄중한 상황"이라며 "현장과 협업해 아이들 정상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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