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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 줄게, 헌 집 다오"…천안시, LH와 맹꽁이 대체 서식지 조성

사업 예정지서 맹꽁이 발견 …대체 서식지 연말까지 마무리
천안시 "생태학습장 조성해 주민에 개방"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2022-02-24 16:48 송고
충남 천안시 직산읍에서 발견된 맹꽁이.(천안시 제공)© 뉴스1
충남 천안시 직산읍에서 발견된 맹꽁이.(천안시 제공)© 뉴스1

개발 사업으로 서식지를 잃을 위기에 처한 멸종 위기종 '맹꽁이'의 새 보금자리가 마련된다.

천안시는 지난해 6~7월 사이 직산읍 모시리 일원에서 성체가 된 맹꽁이 13마리와 유생(올챙이) 4마리를 발견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건설 사업을 앞두고 실시한 환경영향조사를 통해서다.

지난 2018년에도 인근의 개발 지역에서 맹꽁이 서식지가 확인된 바 있다. 

주로 땅 속에서 서식하는 맹꽁이는 각종 개발사업으로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어 지난 2012년, 국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천안시는 멸종 위기종인 맹꽁이의 생태계 보존을 위해 대체 서식지를 물색했다. 사업 주체인 LH와 한국생태복원협회의 도움을 받아 대화리 산업단지 공원 내 저류지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는 저류지 내 5만 9000㎡ 면적에 맹꽁이 대체서식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환경부가 추진하는 생태계 보전부담금 반환사업에 선정돼 사업비는 국비로 충당할 수 있게 됐다.

생태계 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은 개발사업으로 훼손되는 자연생태계를 복원할 경우 납부한 생태계 보전부담금 일부를 돌려주는 정책이다.

시는 LH와 손잡고 상반기 중 공사를 시작해 공원 정비를 마치고 연말까지 맹꽁이를 포획, 이주시킬 계획이다. 

이주가 마무리되면 맹꽁이 생태학습장으로 꾸며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천안시와 LH는 24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종 보전과 대체서식지 조성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권희성 천안시 도시건설사업본부장(왼쪽)과 김영일 LH 사업영향평가 처장은 24일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을 활용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천안시 제공)© 뉴스1
권희성 천안시 도시건설사업본부장(왼쪽)과 김영일 LH 사업영향평가 처장은 24일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을 활용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천안시 제공)© 뉴스1

권희성 천안시 도시건설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약으로 조성되는 대화리 공원이 멸종위기종의 보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교육·휴식 공간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LH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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