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주열 "물가안정 위한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 종전보다 커져"

"우크라 사태 전면전으로 가면 물가에는 큰 상방요인"
"통화정책 완화 정도 적절히 조정…물가가 큰 고려요인"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김혜지 기자 | 2022-02-24 12:45 송고 | 2022-02-24 12:46 최종수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제공) 2022.2.24/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제공) 2022.2.24/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물가 상승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요인"이라고 꼽으면서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면에서의 대응 필요성이 종전보다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다 보니 통화정책에 있어서 고려할 요인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상당히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사실상 어떻게 전개되어서 영향을 줄지 우려가 커지는 게 사실이다. 공급 병목도, 원자재 가격 오름세도 생각보다 장기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 총재는 이어 "이러한 대내외 여건 변화가 국내에 이어지는 경기 흐름을 크게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그렇지만 물가 측면을 보면 공급 측 외에 수요 측 요인도 커져서 물가 상승 압력이 생각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와 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위험 등을 모두 감안하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지속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금통위 다수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0%를, 내년은 2.5%를 내놨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이번에 감안했다는 설명을 붙였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된다는 것을 전제로 했는데, 전면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지는 않았다"며 "전면전이 된다면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국이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며 "이를 감안하면 곧바로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것이고, 이는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서방의 경제 제재 수위를 높이면 글로벌 교역 위축, 국내 생산 수출 영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종전의 2.0%에서 1.1%포인트(p) 대폭 올려 잡은 3.1%를 발표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총재는 "국제유가가 상당히 오름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경기 회복도 작용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예상보다 크게 확대돼 물가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공급 병목 현상이 우리가 봤던 것보다 더 늦어지거나 조기에 해소된다면 물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이 국내 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간다면 물가를 높이는 쪽으로, 원자재가 크게 오르면서 물가에는 큰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방 쪽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전이 어떻게 될지가, 여러가지 요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면에서의 대응 필요성이 종전보다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계속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고 한 것에도 물가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seki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