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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게임 판호 발급 없다"…中보도에 韓게임업계 '속앓이'

중국 현지 언론 "올해 판호 없다"…中 게임산업 불확실성 지속 우려
"中판호 발급 개별 기업 노력엔 한계…정부차원 노력 필요"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2-02-24 07:25 송고 | 2022-02-24 09:51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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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당국이 올해 판호를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에 판호 발급을 신청한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는 중국 당국의 발표만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중국 당국의 게임 산업 규제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7개월째 '무소식'…中언론 "올해 게임 판호 발급 없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7월 22일을 마지막으로 판호 발급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는 지난 2018년 약 8개월간 판호 발급을 중단했던 것에 이어 두번째로 길다. 국내 기업이 마지막으로 판호를 발급받은 사례는 지난해 6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과창판일보는 최근 20년간 게임업계에 종사했다고 밝힌 관계자를 인용 "올해 게임 판호 발급이 없을 것이며 이는 업계 입장에서 가장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청소년의 게임 중독 방지를 위해 군국주의, 남성 미화, 무정부 등과 관련된 자극적인 내용의 게임은 지속적으로 중단될 것을 확인받았다"고도 전했다.
현지 언론은 내자, 외자 판호 여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올해에도 보수적인 판호 발급을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실제 해당 보도 이후 텐센트, 넷이지 등 홍콩 및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게임 관련주가 급락하며 이 소식을 악재로 인식했다. 

해당 보도 이후 일부 현지 언론은 판호 발급이 없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한 관계 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그런 사실은 없다"고 전했으나 빅테크를 겨냥한 중국 당국의 게임 산업 규제가 장기화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2018년 판호 발급을 중단했을 당시에는 감독 기관 업무 조정과 같은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판호 발급 재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컸다"며 "현재로선 판호 발급 재개 시기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위에서 아래로) 지난 2020년 8월 10일 텐센트의 '던파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됐던 8월12일 출시 안내는 11일 오전 돌연 사라졌다. (던파 모바일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위에서 아래로) 지난 2020년 8월 10일 텐센트의 '던파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됐던 8월12일 출시 안내는 11일 오전 돌연 사라졌다. (던파 모바일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게임업계 "中 포기 못하지만…뚜렷한 묘수 없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 2020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핸드메이드 게임의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의 뒤를 이어 중국 정부의 '한한령' 규제 이후 외자 판호를 획득한 세번째 회사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빗장을 풀 것이라는 낙관론이 일었으나, 중국 당국의 판호 발급이 잠정 중단되면서 기대감은 줄어든 상태다. 오히려 중국 당국이 빅테크를 겨냥한 게임 규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종잡을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신작 부재, 매출 정체 등 신성장동력이 줄어든 게임업계는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중국 시장만큼 거대하고 확실한 시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의 규제 장벽에 막힌 대표적인 게임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다. 2020년 8월 출시가 예정됐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를 하루 앞두고 돌연 연기된 바 있다.

이 게임의 출시가 연기된 표면적인 이유는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지만 당국의 게임 규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위메이드의 미르4 등도 중국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이 중국에서 서비스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매출은 국내와는 비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국 판호 발급이 필요하다"면서도 "중국 당국의 규제는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사의 수출액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0년 기준 콘텐츠 산업조사'(2021년 실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19억2428만4000달러로 집계됐는데 이 중 게임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23.1% 증가한 81억9356만2000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콘텐츠 시장의 68%를 차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게임 규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별 기업 차원에서 판호 발급을 위해 노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외교부 등 관계 부처에서 판호 발급과 관련된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가 차원에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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