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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이미지? '모럴센스' 서현은 달랐다 [N초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2-02-20 07:00 송고
'모럴센스' 서현 스틸컷/넷플릭스 제공 © 뉴스1
'모럴센스' 서현 스틸컷/넷플릭스 제공 © 뉴스1
그룹 소녀시대의 막내, 모범생, 바른생활. 올해 햇수로 데뷔 16년 차를 맞이한 서현을 수식했던 그간의 단어들이다. 가수와 연기, 예능을 통해 성실하고 똑 부러지는 모습을 주로 보였던 서현이 이번엔 과감한 도전에 나섰고, 이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서현은 지난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모럴센스'(감독 박현진)에서 할 말은 하고 사는 능력 있는 홍보팀 사원 정지우로 분해 스크린 첫 주연작을 완성했다.
'모럴센스'는 모든 게 완벽하지만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정지후(이준영 분)와 그의 비밀을 알게 된 유능한 홍보팀 사원 정지우의 아찔한 취향존중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특히 영화는 음지의 문화인 'BDSM' 소재를 전면으로 다룬다. 'BDSM'은 Bondage(구속)-Discipline(훈육), Dominance(지배)-Submission(굴복), Sadism(가학)-Masochism(피학) 등의 단어를 합한 것으로, 인간의 성적 기호 중에 기학적 성향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는 만큼, 서현이 '모럴센스'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이에 서현은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라며 "소재도 특이했고, 본능을 유쾌하게 다룬 작품이라 즐거울 거라 생각하고, 도전 의식도 불러일으켰다"며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서현이 도전에 나선 '정지우'는 사원임에도 옳지 않은 것에 대해선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할 말을 다 하는 인물이다. 회사에서는 늘 무표정으로 다녀 살가운 면이 없다고 핀잔을 듣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자 스스로 호감을 인정하는 등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한 캐릭터다. 특히 지후의 남다른 취향을 알게 되지만 비밀을 지켜주는 의리도 돋보인다.
매력적인 정지우를 완성하기 위해 서현은 자신이 가진 장기를 발휘했다. 서현이 "지우와 비슷한 점도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최대한 제 모습에서 지우를 끌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힌 것처럼, 회사에서의 정지우를 표현할 땐 꼿꼿한 자세와 바른말을 하는 이미지를 살려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멜섭'(복종하는 역할의 남성·Male submission의 줄임말) 성향자인 지후를 이해하기 위해 BDSM을 꼼꼼히 공부하는 모습도 '서현'답게 보인다.

여기에 서현은 그간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지우'를 통해 가감없이 드러내며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상에서 '극혐' 'X랄'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기는가 하면, 본격적으로 지후와 '지배와 복종' 관계를 맺은 뒤 서서히 자신의 성향을 알아가며 변화하는 모습을 들뜬 표정으로 그려내며 역할에 녹아들었다.

특히 지우가 늦은 밤 회사에서 쉴 새 없이 욕설을 내뱉는 장면은 서현의 반전 매력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지우가 지후를 향해 '개XX' '뭘 보냐, 변태 XX야' '눈 깔아라' 등 욕을 하고 고압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지후와 특별한 관계를 완성한 이 장면에서 서현은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은 것은 물론,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부수면서 분노와 희열을 동시에 드러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처럼 서현은 그간의 성실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솔직하고, 거침없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이 같은 변신에는 서현의 노력이 더해졌다. 서현 측 관계자는 뉴스1에 "서현이 현장에서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상의를 많이 하면서 만들어 나갔고, 감정 연기에 특히 집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화제가 됐던 욕설 장면에 대해 "욕하는 신은 혼자서 방에서 연습도 많이 하면서, 보다 찰지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며 귀띔하기도 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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